시진핑-아베 만남 앞두고 경제 밀월 기대 크지만…

  • 등록 2018-10-24 오전 11:20:11

    수정 2018-10-24 오전 11:20:11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동아시아의 앙숙인 중국과 일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손을 잡고 있다.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을 맞아 일본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은 경제 밀월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기업인 500여 명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다. 특히 2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하고 중일평화우호조약 4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은 특히 경제에 초점을 맞춰 양국 관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제3자 시장 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첨단 기술과 재정, 금융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관계자들도 양국이 태국에서 스마트 시티 건설에 협력하고 일본 국제협력은행과 중국 개발은행이 제3국 인프라 개발에 대한 협조 융자를 하기로 하는 등 50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2013년 종료된 중일 통화스와프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은 역사적 문제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문제를 둘러싸고 대립을 거듭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아군이 필요하고 일본은 중국의 시장이 필요한 만큼, 두 나라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6.5%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과의 협력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역시 미국의 통상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보호주의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도 중국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일본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모색한다 해도 미국과의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천쯔레이 일본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일본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미국에 가깝다”며 “미국이 야기한 무역마찰에 중일이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일본이 미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란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기술 경쟁은 양국 정상회담에 그늘을 드리울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국의 기술 경쟁은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일본과의 합작사를 통해 일본의 신칸센 기술을 습득했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고속철 시장에서 굴기를 하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으로선 중국의 기술침탈이나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맞서기 위해 결국 미국과 손을 잡을 것이란 얘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