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자 대입에 학원만 성황…1인당 사교육비 월 29.1만원 `역대 최대`

2007년 관련 사교육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사교육 받는 학생 조사에선 1인당 39.9만원
수능절대평가 전환에도 영어 사교육비 늘어
전문가들 “대입정책 불안감이 사교육 키워”
  • 등록 2019-03-12 오후 12:00:00

    수정 2019-03-12 오후 12:00:00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추이(자료: 교육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1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학생 수는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보다 8000억원 증가한 것. 정부의 대입정책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사교육 의존도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억원으로 2017년 18조6703억원보다 8149억원(4.4%)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8조5531억원으로 5.2% 올랐으며 중학교(4조9972억원)와 고등학교(5조9348억원)도 각각 3.5%, 3.9%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486개 초중고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수는 558만명으로 전년도 573만명에 비해 2.5%(15만명) 감소했다. 반면 사교육비 총액은 같은 기간 4.4% 오르면서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등생 10명 중 8명 사교육…참여율 초>중>고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전년(27만2000원)대비 7%나 올랐다. 고등학교가 32만1000원으로 액수가 가장 컸으며 중학교 31만2000원, 초등학교 26만3000원 순이다. 전년에 비하면 초등학교(3.7%)·중학교(7.1%)·고등학교(12.8%)에서 1인당 사교육비가 모두 증가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9000원으로 전년 38만2000원에 비해 1만7000원(4.6%) 증가했다. 학교 급별로는 고등학교 54만9000원, 중학교 44만8000원, 초등학교 31만9000원 순이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3.9%) △중학교(3.7%) △고등학교(7.7%)가 모두 증가했다.

전체 학생 사교육 참여율 추이(자료: 교육부)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을 나타낸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2011년(71.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사교육 참여율은 2007년 77%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다 2017년(71.2%)부터 반등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가 82.5%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교 69.6%, 고등학교 58.5%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하락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2.2%포인트, 2.6%포인트 증가했으며 초등학교는 0.1%포인트 감소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6.2시간으로 전년대비 0.1시간 늘었다. 전년 대비 참여시간은 중학교가 0.2시간, 고등학교가 0.4시간 증가했으며 초등학교는 0.2시간 줄었다.

영어 사교육비도 올라 …절대평가 전환도 무색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1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예체능·교양에 지출한 사교육비도 7만6000원으로 같은 기간 5.8% 상승했다. 과목별로 사교육비는 국어 12.9%, 영어 7.2%, 수학 5.5%, 사회·과학 7%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들의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3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예체능·교양 사교육비도 17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2.3% 늘었다. 과목별로는 국어 7.7%, 영어 4.2%, 수학 3.3%, 사회·과학 7.0%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17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했음에도 영어 사교육비가 증가한 점이다. 절대평가는 상대평가와 달리 경쟁자의 점수와 관계없이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등급을 높이기 위해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하위권 학생들도 등급을 높이기 위해 사교육에 참여하면서 영어 과목의 사교육비도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교육 유형 조사에서는 일반교과의 경우 학원수강이 14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과외 3만원, 그룹과외 2만2000원 방문학습지 1만2000원 순이다. 개인과외는 7.3%, 그룹과외 4.0%, 학원수강 7.9%, 방문학습지 4.1% 등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학원수강이 38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과외 32만8000원, 그룹과외 23만5000원, 인터넷·통신강좌 9만7000원 순이다. 학생들이 교과 사교육을 받는 목적으로는 학교수업 보충·심화가 49%로 가장 많았으며 선행학습(21.3%), 진학준비(17.5%), 불안심리(4.7%), 순으로 조사됐다.

가구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자료: 통계청)
저소득층 지출 늘어도 고소득층과 5.1배 격차

소득계층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5.2배에서 5.1배로 소폭 줄었다. 저소득층의 사교육 지출은 전년 9만3000원에서 올해 9만9000원으로 늘었다.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시키는 가구가 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44%)대비 3.3%포인트 증가한 47.3%로 나타났다.

도·농 간 사교육비 지출 격차도 여전했다. 시도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41.1만원), 경기(32.1만원), 대구(30.3만원) 순으로 높았으며 충남(18.7만원)이 가장 낮았다. 충북(28.4%)·전남(20.6%)·울산(12.3%)·경기(11.9%) 등 14개 시·도는 전년대비 사교육비가 늘었으며 대전(2.0%)· 충남(0.8%) 등 2곳은 감소했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79.9%), 세종(77.9%), 대전(73.8%)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61.5%)이 가장 낮았다.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대비 충북(6.5%p)·인천(4.6%p)·전남(4.5%p) 등 14개 시·도에서는 증가했으며 부산(2.6%p)·충남(0.9%p)·대구(0.2%p) 등 3곳에서는 감소했다.

자녀가 적을수록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상승했다. 자녀가 1명인 가구는 월 32만4000원을, 2명인 경우 30만8000원을 지출했다. 3명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22만5000원이다.

사교육비 증가는 불안한 대입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내년 고등학교 1·2·3학년은 각각 출제범위가 다른 수능을 치르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전형의 단순화를 통해 입시 부담을 경감하고 공교육 내실화와 학원비 안정화를 추진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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