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깡패같은 美와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김정은 곧 성명발표”(종합)

평양 기자회견서 “美요구에 양보할 의사 없다” 밝혀
"김정은,돌아가는 길서 왜 이런 열차여행 해야하는지 반문"
"깡패같은 미국 태도가 상황을 위험하게 만들어"
"김정은 트럼프 합 잘 맞지만, 폼페이오·볼턴이 회담 망쳐"
  • 등록 2019-03-15 오후 2:34:08

    수정 2019-03-15 오후 2:37:03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방성훈 김영환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 그런 요구가 있는 협상에는 참여할 뜻도 없고 기대도 크지 않다”면서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황금과도 같은 기회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 지, 그리고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등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북한의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유예를 다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최 부상은 북미 두 정상이 합의하지 못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 등 우리가 지난 15개월 동안 취해온 조치들에 대해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정치적 계산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타협이나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보인 기이한(eccentric) 협상 태도에 혼란스러워했다”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대화하고 싶어 했지만, 미국의 입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비타협적 요구 쪽으로 굳어졌다”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두 최고 지도자 간 관계는 여전히 좋고, 합도 잘 맞다”면서 대북 강경론자들이 협상을 망쳤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아울러 “회담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김 위원장은 ‘왜 이런 열차여행을 또 해야 하지’라고 반문했다”고 전한 뒤 “깡패 같은(gangster-like) 미국의 태도가 결국 상황을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최 부상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민간 경제에 적용된 제재만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AP통신은 지난달 결렬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이가 드러났으며,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북한의 기대감도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부상의 발언이 미국의 낙관적인 태도와는 상반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 등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DC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미국의 빅딜 제안이 수용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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