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 침몰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회수…사고 상황 규명 ‘청신호’

심해 수색 이틀 반만에 블랙박스 발견 및 회수
사고 당시 상황 알아낼 수 있는 단서…"구체적인 건 분석해봐야"
"블랙박스 분석에 최소 한달…구명벌·선체 본체 수색 계속"
  • 등록 2019-02-18 오전 11:56:22

    수정 2019-02-18 오전 11:56:2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2017년 3월 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던 한국 선박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가 사고 2년만에 회수됐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의 잔해 수색 등을 위해 투입된 ‘오션 인피니티’사의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17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조타실)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VDR을 회수했다.

지난 17일 회수된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 (사진= 외교부)
VDR은 일종의 블랙박스로 이 안에는 사고 직전 12시간 동안의 날짜, 시간, 선박위치, 속력, 방위, 선교 녹음, VHF통신(선박 초음파 통신) 등이 저장돼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이런 자료가 나오게 되면 선박의 속력이나 방위 등 운항 정보, 선교 대화나 통신 내용을 분석해서 사고 당시 선박 상태나 사고 전 선박의 손상 여부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에는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게 외교부측 설명이다.

회수된 VDR은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특수용액(de-ionized water)에 담아 시베드 컨스트럭트호 안에 보관 중이며 인근 항만으로 이송해 안에 있는 정보를 추출할 예정이다.

스텔라데이지호의 블랙박스 회수는 수색 작업을 시작한지 이틀 반만에 이뤄졌다.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1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한국시간 14일 밤 9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 도착한 후 자율무인잠수정 4대를 투입해 심해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잔해가 집중된 구역을 발견한 후 조사하던 중 선교를 발견했고 선박 고유 식별번호를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잔해임을 확인한 후 VDR을 회수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교가 발견된 지점은 침몰 예상지역과 멀지 않은 거리였다”며 “현재는 선교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점위를 좁혀 본체를 찾기 위한 정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오션 인피니티사는 △선체 본체 발견 △미확인 구명벌 발견 △수중촬영을 통한 선체 상태확인 및 3D모자이크 영상재현 등을 위해 심해수색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수색을 위해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했으며 48억4000만원에 심해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이번 심해 수색은 우리나라가 해양 사고 선박에 대해 실시하는 최초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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