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측 "안희정 판타지, 부인 민주원이 확산..예상했지만 암담"

  • 등록 2019-02-21 오전 11:14:13

    수정 2019-02-21 오후 1:08:3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또다시 ‘미투’가 아닌 ‘불륜’을 주장하자 김 씨 측은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 측인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는 오랜 대권 주자의 인적 그룹에 투입된, 최측근 수행비서 자리에 발탁된 신입이었다”며 “투덜대고 힘들어하고 지사에 대해 데면데면한 건 일을 유지하기로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사에 대한 결정에 해고 불안이 있어도 정색한 표정으로 질문할 수 없고 ‘충성 언어’로 읍소해야 했던 그곳은 패밀리이자 결사체”라고 반박했다.

대책위는 “그 어법을 거스르고 정색한 표정으로 얼굴에 ‘나 피해자야’라고 쓰고 살아야 한다면 어떤 성폭력 피해자도 구제받지 못한다”며 “모두가 서로 자랑하던 안희정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피해자 혼자의 엽기적 불륜 행각으로 뒤바뀔 거라 예상했지만 그 모습을 그대로 보니 암담함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지사가 구속된 지금도 측근들, 지지자들에 의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살핌’을 받고 있는 듯하다”며 “‘불륜’이라 명명하고 ‘서로 합의한 관계’라서 지탄한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안희정에게는 ‘지사님 힘내세요’라고 응원하고 김지은은 죽이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불륜’ 주장은 도구일 뿐이고 무죄가 나올 수만 있다면 날조, 편집, 가짜뉴스 생산도 다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제 피고인 배우자 말고 누가 나서기를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피고인의 판타지를 피고인 배우자가 확산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사화, 제목화하는 언론 기사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부인 민주원 씨 (사진=안희정 인스타그램)
앞서 민 씨는 20일 오후 안 전 지사와 김지은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김 씨는 성폭행 피해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도 민 씨는 “‘미투(Me too·성폭력 고발 의미의 나도 당했다)’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김 씨와 김 씨의 손을 들어준 2심 재판부를 비판했다.

민 씨는 이번 글에서 김 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세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밤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와 김 씨가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인사이동된 뒤 주변인에게 섭섭함을 토로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세 차례나 당했어도 이렇게 절절하고 애끓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2심 판결”이라며 “거짓말로 일관된 김지은 씨의 법정에서 주장과 실제 생활에서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민주원 씨가 공개한 김지은 씨의 메시지 (사진=민주원 페이스북)
특히 “재판부는 왜 피해자의 주장만 받아들이고 정황증거는 무시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며 “무수한 정황과 증거가 김 씨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민 씨는 또 첫 번째 주장에 대책위가 “2차 가해 행위”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150여 개의 단체가 모인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 한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온갖 오물을 뒤집어쓴 듯 부끄럽고 창피한 상황이지만 제가 경험했고 그래서 알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자유도 권리도 제게는 없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1심에서 민 씨의 증언에 대한 신빙성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던 안 전 지사는 2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 씨 변호인단은 2심 판결이 단순히 ‘성인지 감수성’으로 1심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성인지 감수성’은 성폭력 사건 심리 때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