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마트에서 내놓았던 샤이니 여행용 가방부터 롯데백화점이 판매했던 샤이니 선글라스까지 모든 것을 구매했다”며 “팬으로서 누리는 취미기도 하지만 실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거라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불황 없는 ‘아이돌 굿즈’ 시장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7일부터 13일까지 걸그룹 ‘레드벨벳’의 첫 단독 콘서트 ‘Red Room’ 공식굿즈 15종을, 14일부터 20일까지는 ‘샤이니’ 멤버 태민의 첫 솔로 콘서트 ‘OFF-SICK’ 공연 굿즈 20종을 온라인 단독으로 예약 판매한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5월 글로벌 아이돌 ‘엑소(EXO)’ 콘서트 신규굿즈를 온라인 단독 판매해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얻은 바 있다. 판매 시작과 동시에 팬들의 폭발적인 유입으로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아이돌 굿즈를 중소기업과의 ‘상생’ 주춧돌로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사와 러닝개런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SM과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의 소속 가수들이 방송에서 간접광고(PPL) 형태로 중소기업 상품을 노출하면, 이베이가 해당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 판매하는 식이다. 이베이로서는 아이돌 팬덤(fandom)을 불러모으는 집객효과를 누릴 수 있고, 연예기획사와 중소기업은 소속 그룹의 인지도와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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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잠재력 ‘무궁무진’...‘과한 상술’ 비판도
아이돌 굿즈의 정의 자체가 모호한 탓에 시장규모를 정확히 집계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아이돌 굿즈 시장의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추산한 아이돌 굿즈 시장 잠정집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연간 1000억~13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김수경 SK플래닛 11번가 MD3본부장은 “아이돌 굿즈시장 판매의 주 채널로 떠오른 온라인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며 “앞으로도 패션, 리빙, F&B 등 전방위에 걸친 다양한 굿즈 상품 확보를 위한 제휴, 기획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아이돌 굿즈’ 열풍이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돌 굿즈가 품귀현상을 겪는 것은 기획물량 자체가 적은 탓에 나타나는 ‘착시 효과’라는 얘기다. 아이돌 굿즈 가격이 동종 상품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티몬이 내놓은 워너원 교통카드 11종과 피규어키링 11종이 모두 함께 제공되는 풀세트의 가격은 21만7800원으로, 주 팬층인 10대 소비자가 사기에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서울YMCA 관계자는 “순수한 팬심을 이용한 도 넘은 스타 마케팅 상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