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기업 사업환경 부정적…신용등급은 유지할 것”

한기평, 산업 신용도 전망…“무역분쟁 등 대외여건 불안”
DP·자동차·유통 등 부정적…반도체·정유화학도 성장세 둔화
금융부문은 신용도 하방 압력 가중…대부·신용카드 우려
  • 등록 2018-12-11 오후 2:52:26

    수정 2018-12-11 오후 2:53:29

내년 29개 산업 전망.(이미지=한국기업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내년에는 반도체나 정유화학 업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국내 일반기업 전반이 비우호적 사업환경에 놓일 것이라는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실적은 올해 수준을 유지해 현재 신용등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산업은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여파로 실적이 저하되면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거시여건 불확실하지만 영업실적 유지 예상

한국기업평가는 11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9 산업 신용도 전망을 발표했다.

한기평은 내년 사업환경에서 기업들의 실적 방향을 예상하고 이에 따른 신용등급 방향성을 결정했다.

기업 부문 전반의 내년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조원무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선진국 중심의 경기 성장세는유지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 환율, 유가 등 거시여건이 불확실하다”며 “다만 영업실적은 전년 실적을 유지해 신용등급 방향성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올해 우호적이었던 반도체의 사업환경을 중립적으로 전환했다. 배영찬 기업평가본부 평가1실장은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적게 가져가면서 생산업체 매출도 감소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반도체 시장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3사 체제다 보니 투자를 조절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인 산업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소매유통, 해운이 꼽혔다.

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이 심화되며 패널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에 따른 투자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는 최근 한기평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하며 신용등급 유지에 의문을 나타낸 바 있다. 조 위원은 “미국과 중국 판매 회복 여부가 중요한 요인”이라며 “부품사는 거래처 다변화에 따라 신용도가 차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텔·면세의 경우 내년 실적 방향이 개선될 산업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고 따이공(보따리상) 구매에 힘입어 사업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다만 재무안정성이 뚜렷하게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경기둔화·금리상승·규제강화 ‘삼중고’

금융부문은 내년 비우호적 사업환경에서 대부분 영업실적도 전년대비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현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규제 강화로 금융산업 전반의 자산건전성 위험이 높아지고 일부 기업은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에도 노출될 것”이라며 “내년 등급 방향성은 중립적이지만 하방 압력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금융 중에서도 대부와 신용카드 산업은 비우호적 사업환경에 등급 방향성이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은 “대부는 신규대출 취급 감소로 자산선장세가 둔화되고 이자마진이 줄어 수익성 하락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신용카드는 카드수수료 개편과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산업의 사업환경은 부정적이지만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 등급전망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감소하고, 기업금융(IB) 등 위험 인수 확대로 재무건전성도 낮아지는 추세다. 김 위원은 “질적 자본적정성 지표인 옛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세가 가파른 종합IB, 주가연계증권(ELS) 중심 매도파생결합증권 잔액이 크고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 우발채무 현실화 시 유동성 대응력이 취약한 중소형사가 모니터링 그룹”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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