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北미사일, 통상훈련" 평가…우리 정부와 온도차?

文대통령, 한미 軍 수뇌부 오찬서 '도발' 언급
靑·국방부 "9.19 군사합의 취지 어긋나 우려"
국방부 "에이브럼스 발언은 軍 지휘관으로서의 평가"
  • 등록 2019-05-24 오후 3:58:25

    수정 2019-05-24 오후 3:58:2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에 대해 ‘통상적 수준의 훈련’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도발’이라고 하고, 청와대와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평가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22일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상군(LANPAC)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세계의 모든 군은 특정 능력에 대한 훈련을 포함한 통상적인 군사활동을 전개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최근 한반도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 국면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았다”며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 행사에서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연 오찬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와 협의 속에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대화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린데 대해 도발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남북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 역시 ”북한에 대해 군사적 긴장 행위 고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군사합의에 명확히 조항으로 돼 있지는 않아 위반은 아닐 수 있지만,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원인이 되는 일체의 적대행위 전면 중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우리 정부의 평가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도발 발언은 가정을 전제로 한 설명이고, 9.19 합의에 상호 적대행위 금지 등 이런게 있어 (취지에 어긋난다고 평가한 것)”이라며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군사 지휘관의 입장에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대규모 훈련) 중단 이후 한미는 연합훈련의 설계와 전개 방식에 있어 규모, 범위, 양, 시점 등 4개 측면을 조정해 외교적 노력과 조화를 이루도록 발전시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내 연합 방위 태세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있고 준비태세는 한치도 약화하지 않았다“면서 ”올해에만 모두 100회 이상의 연합훈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9.19 군사합의에 대해서는 ”신뢰구축 조치들을 담고 있다“며 ”실수와 오판의 확률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한반도에 뚜렷한 긴장완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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