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무역전쟁…美, 中 정보요원 ‘산업스파이’ 혐의로 압송

  • 등록 2018-10-11 오전 11:34:29

    수정 2018-10-11 오전 11:34:29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정부 스파이가 미국 항공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은 이 스파이가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기밀을 빼돌린 것이 아니라,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탈취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숨어있다며 맹공에 나섰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중국 국가안전부(MSS) 제6판공실 소속의 고위 관리인 쉬얀쥔을 미국 주요 항공 관련 기업들로부터 무역 비밀 및 각종 기밀을 빼낸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이미 4월 1일 벨기에에서 체포됐으며 이날 미국으로 인도돼 기소됐다.

미 법무부는 “쉬얀진은 2013년 12월부터 체포 직전까지 스파이 활동을 했다”며 “주요 목표물은 GE 같은 항공업계 선두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종 기밀을 빼돌린 것 외에도 해당 기업 내 전문가들을 채용해 중국으로 건너오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며 “강연 등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미국 항공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항공 산업 기밀을 훔친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쉬얀쥔은 최고 25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미국 법무부는 쉬얀쥔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가 소속된 중국 국가안전부는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중앙정보국(CIA) 처럼 중요한 정보 수집 및 조사 등을 담당하는 업무도 하기 때문이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며, 미국에 의존하는 중국 경제정책의 일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지적 성과를 훔치려는 국가, 뿌리지 않은 씨앗의 수확을 거두려는 국가를 용납할 수 없다“고 공세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은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싸고 미국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탈취 문제를 지적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미국 기업이 중국 정부의 초소형 스파이칩을 이용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까지 더해지면 양측의 공방이 한층 더욱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달 미국 FBI가 중국인 지차오쿤을 첩보활동 혐의로 체포한 것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지난달 미 FBI는 중국 국가안전부의 지시를 받아 첩보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인 지차오쿤을 체포했다. FBI는 지차오쿤이 방위산업에서 근무하거나 최근 은퇴한 기술자 및 과학자들을 물색해 이들에 대한 사전조사를 마친 후 관련 정보를 중국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에게 넘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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