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째 '경제회복세' 빼긴 했지만…정부 낙관기조 유지(종합)

기재부 11월 그린북…'침체' 언급한 KDI와 시각차
수출·소비 '견조' 투자·고용 '부진' 대외 불확실성↑
"투자·생산 등 10월 이후 지표 조금씩 나아질 것"
  • 등록 2018-11-09 오전 10:54:07

    수정 2018-11-09 오전 10:54:07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의 현 경기상황 종합 평가. 기재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조진영 기자] 정부의 경기판단에서 2개월 연속 ‘경제회복세’란 문구가 빠졌다. 국내외 연구기관이 우리나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는 가운데 정부 전망에서도 낙관론이 옅어진 것이다. 그러나 세부 항목별 경제지표는 나아질 것이라며 낙관 기조는 유지했다.

◇2개월째 빠진 ‘경기회복세’ 문구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발표하고 현 경기상황을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회복세’ 판단이 2개월째 빠졌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9월까지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으나 지난달(10월)부터 이 문구가 빠졌고 이달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달 그린북의 전반적인 내용은 수치와 일부 각론을 빼고는 지난달과 비슷했다. 그린북 7월호에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 표현을 유지했고 고용이 부진 하다는 내용도 2개월째 유지됐다.

그린북 11월호를 보면 9월 취업자는 4만5000명 증가하며 8개월째 10만명을 밑도는 부진이 이어졌다. 실업자도 1년 전보다 9만2000명 늘어난 102만4000명, 실업률도 3.3%에서 3.6%로 늘었다. 3분기 설비투자는 전기보다 4.7% 감소했다. 9월엔 기계류 투자 증가로 2.9% 증가했으나 전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큰 폭 낮은 수준이었다. 3분기 건설투자 역시 전기보다 6.4% 감소하며 부진했다.

10월 수출은 전년보다 22.7% 늘어난 549억7000만달러, 수입은 27.9% 늘어난 484억2000만달러로 81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소비는 3분기에 전기보다 0.6% 증가했으나 9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부진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고 평균가동률도 73.9%로 전월보다 1.8%p 내렸다.정부는 세계경제 성장 지속과 수출 호조는 긍정 요인이나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과 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12월 지표 조금씩 좋아질 것”

기재부는 그러나 개별 경제지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향후 나아질 여지가 크다고 봤다. 기재부는 이번 분석 과정에서 10월 산업동향은 대신 수치가 나빴던 9월 지표를 사용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광공업 생산 등은 10월엔 소폭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입도 10월까지 상당히 좋은 모습이었고 11월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 증가세는 11월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 전체적인 지표는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6%였는데 11~12월엔 그것보다는 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와는 약간의 시각차가 느껴진다. 하루 전(8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둔화’란 표현을 썼다. 지난 8월까지 이어 오던 ‘완만한 개선세’ 전망이 9~10월 연속 사라지더니 둔화란 표현이 나온 것이다. KDI는 6일 ‘2018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2.7%로 낮췄다. 내년 역시 2.7%에서 2.6%로 수정했다. 경기 사이클상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에 “경기 사이클상 둔화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여러 지표가 확정된 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DI와 분석 방식과 톤이 약간 다르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보강 등 경제활력 제고와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 중 취업자수와 취업자증감 추이 표.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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