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이 해외로 나간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간담회에서 “연내에 각 기증품을 유물 관리 전산 시스템에 입력하는 등록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며 “2025년부터는 국외 전시를 추진하기 위해 몇몇 해외 박물관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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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이건희 특별전을 소속 박물관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하반기 국립광주박물관(10월 4일~2023년 1월 29일)을 비롯해 내년에는 국립대구박물관(4월 11일~7월 9일), 국립청주박물관(7월 25일~10월 29일)에서도 선보인다. 기증품 조사연구를 위해 올해 말까지 9권의 분야별 목록집도 발간한다. 윤 관장은 “기증품을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국민에게 공개할지가 관건”이라며 “연고가 있는 작품들을 각 지역 박물관으로 보내서 상설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시 개편 사업은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지난해 분청사기·백자실에 이어 올해는 낙후된 청자실의 전시 환경을 개선한다. 박물관의 6개 상설전시관 중 관람객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던 기증관도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윤 관장은 “박물관이 소장한 10만 여점의 도자기 유물 중에는 수준 높은 청자 유물이 많다”며 “청자실을 지난해 공개한 ‘사유의 방’에 버금가는 대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문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안내 서비스도 강화한다.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아바타’가 정보를 제공하고, 오는 11월에는 장애인 특화 교육공간인 ‘장애인 스마트 강의실’도 연다. 윤 관장은 “국민 모두를 위한 박물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자 한다”며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국외로 나가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