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힐러리 `정조준`…부시家 세번째 대통령 노리는 젭 부시

공화당 유력 잠룡 젭 부시 前주지사 대선출마 선언
"4% 성장 달성하겠다"…이민자층 끌어들일지 주목
  • 등록 2015-06-16 오후 4:56:19

    수정 2015-06-16 오후 4:56:19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식 선거출마 연설에서 지지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아버지와 형에 이어 세 번째 부시가(家) 대통령을 노리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예상대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출사표를 던지는 첫 연설에서 스페인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민자 표심을 자극하는 전술을 꺼내든 부시 전 주지사가 24년만에 재격돌하는 클린턴 가문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더 나은 미국을 위해 정치판을 뜯어 고치겠다”는 일성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부시 전 주지사는 작년말부터 조용히 꾸려온 선거 캠프를 공식적으로 가동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고향인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최대 커뮤니티 칼리지인 데이드 칼리지에서 첫 공식 선거 연설에 나섰다. 그는 3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우리는 다시 공통된 기회를 만들고 세계를 우리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그들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게 해줄 최고의 후보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 1900만개 새 일자리를 창출해 4%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4% 성장률은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단 한 번도 현실화된 적이 없다. 또 의회가 불필요한 지출로부터 납세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동안 세금을 감면하고 과거 체제에 머물러있는 규제를 완화하겠단 방침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와 멕시코 출신 아내 콜롬바 부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연설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이 실패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민자층의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히스패닉과 아시안 등 이민자 계층은 백인 사회에 필적할 정도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불법이민자에게 법적 지위를 허용하는 현재 이민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나라의 교육 기준이 보수적인 활동에 의해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의 출마 선언으로 부시와 클린턴 가문간의 재격돌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젭 부시의 등장으로 두 정치 명문가간의 정면 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선 1992년에는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맞붙었고 이번에 성사된다면 24년만의 재격돌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형 조시 W. 부시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정치에 입문한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부시 가문의 후광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공개한 자신의 선거 캠페인 로고에도 `부시`라는 이름은 빼고 빨간 글씨로 `젭(Jeb)`만을 부각시켰다.

부시 전 주지사는 “워싱턴의 온실 속 화초와 같은 엘리트 정치인들 사이에서 단지 최고의 자리로 올라가는 또 다른 대통령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워싱턴의 전체적인 문화에 도전하고 뜯어고칠 의지를 지닌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력이나 계파, 연공서열, 가족, 가문의 내력을 권한으로 내세워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이는 우리 중에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주지사에게 미국 최고의 정치 명문가라는 배경은 지지층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여러 약점도 있다. 이라크전쟁과 금융위기 등 미국인이 `부시 가문`에 느끼는 피로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지율로는 먼저 출마를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이 부시 전 주지사보다 더 높다. 지난 4월 기준 CNN과 여론조사 기관인 ORC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부시 전 주지사보다 7%포인트 앞서는 56%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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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젭 부시, 공식 대선출마 선언.."4% 경제성장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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