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레스토랑은 진료 중 암 환자가 자주 질문하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라는 말에서부터 시작됐다. 암 투병생활 간 환자와 보호자는 ‘식(食)’에 대해 많은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희의료원은 내부 인프라를 적극 활용, 매년 의료와 조리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암의 종류와 증세에 따른 환자별 맞춤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경희대학교병원 의료진과 영양팀,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진의 숨은 노력이 있다.
이번 행사는 여성암환자 체중관리법(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항암식품을 이용한 건강밥상(영양팀 강경란 선생님)을 주제로 한 특강으로 시작됐다. 특강에서는 암환자가 간편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치료와 토마토, 가지, 마늘 등 항암효과가 뛰어난 재료를 활용한 간편식 조리법 등이 소개됐다. 이어 ▲힐링메뉴 소개 및 식사 ▲암전문가 대담(김의신 경희의료원 암병원자문위원장)이 진행됐다. 힐링메뉴 소개에서는 ‘유방암 환자’를 위한 맞춤식단과 레시피가 공개됐다.
메인요리에는 닭가슴살과 6가지 신선채소(파프리카, 브로콜리, 시금치, 고구마, 호박콩, 아스파라거스)가 제공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조리법이다. 저온조리로 불리는 ‘수비드 조리법’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재현하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데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정상설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경희대병원 유방외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환자가 가진 기저질환과 암의 종류에 따라 차별화된 영양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암환자에게 맞춤화된 식단, 더 나아가 집에서도 가족과 함께 만들어먹을 수 있는 간편식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