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조선 기자재 자회사 전부 매각…“물량 독식 없다”

현대힘스·현대重터보기계 2개사 금융컨소시엄에 넘겨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 노력 일환…물량 이전 우려 불식
기자재 100% 국산화, 일감 확보 선순환 기술지원할 것
  • 등록 2019-04-15 오후 12:04:06

    수정 2019-04-15 오후 12:04:06

울산시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전경(사진=현대중공업).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이 최근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잇달아 매각하며 조선 기자재 자회사를 모두 정리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완료할 경우, 기자재 자회사를 통해 대우조선 협력사 일감까지 독식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5일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허큘리스홀딩스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지난달 금융 컨소시엄인 팍스톤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힘스는 1300억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돼 선박기자재 및 부품 공급 전문 회사로 성장을 해왔다. 특히 기자재 중 선박블록을 주로 제작해 현대중공업그룹조선3사에 납품, 지난해 매출 1846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 스팀터빈 등 주로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2016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했고,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성장이라는 현대중공업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물량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지역 협력업체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발표한 공동발표문을 통해 “조선사와 협력사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기술력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던 조선 기자재를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이를 통해 협력업체는 ‘기술력 확보→기자재 100% 국산화→더 많은 일감확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분사를 통해 기자재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기자재 자회사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보다 많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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