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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 시장 2019년 상반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74개사(642개사 중 금융업, 신규상장, 감사의견 비적정사 등 68개사 제외)의 상반기(1~6월) 매출액은 988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조원, 37조원으로 무려 37.1%, 43.0%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실적악화 정도는 더 심각하다. 상반기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낸 679개사(756개사 중 금융업 등 77개사 제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82조원, 33조원, 30조원으로 2.4%, 44.3%, 39.5%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879조원)은 증가율이 2.2% 수준으로 더 증가한다. 영업이익(42조원)과 순이익(27조원)은 감소율이 각각 26.0%, 36.6%로 오히려 축소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30조510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 12조8300억원으로 60%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를 함께 제외할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출액(866조원)은 2.9% 증가하고 영업이익(40조원)과 순이익(25조원) 감소율은 각각 14.5%, 27.9%로 줄어든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오히려 0.3%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율이 9.4%, 15.5%로 축소된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이들의 실적이 어떤가가 전체 기업 실적을 좌지우지 하는 꼴이다.
매출액 늘었는데도 이익은 줄어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영업이익, 순이익이 감소한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즉,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각각 5.57%, 3.79%로 전년동기보다 3.36%포인트, 2.91%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순이익률은 무려 반토막이 났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작년 상반기엔 무려 67.1원을 손에 쥐었다면 올해는 37.9원밖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64%, 2.96% 수준이다. 1000원어치를 팔아봤자 29.6원밖에는 손에 쥐지 못했다. 전년동기보다 무려 12.6원 감소한 것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수출 교역량 감소 등이 반도체 가격,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 하락 등에 영향을 미쳤다”며 “판매 물량보단 가격쪽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출액보다 영업이익률에 더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기별로 볼 때 2분기 매출액이 1분기보다 증가한 업종은 음식료품(증가율 10.1%), 기계(8.3%), 운수장비(6.5%), 운수창고업(6.2%) 등 11개 업종이나 됐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에 속하는 의료정밀(-13.9%), 전기전자(-7.9%) 등 6개 업종은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가 순이익 증가로까지 이어진 업종은 유통업(33.9%), 운수장비(31.9%) 등 2개 업종에 불과했다. 의료정밀과 전기전자는 순이익이 무려 84.5%, 60% 급감했다. 섬유의복과 음식료품도 70.4%, 64.9% 줄었다.
상반기 개별(별도) 재표제표를 낸 679개사(756개사 중 금융업 등 77개사 제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82조원, 33조원, 30조원으로 2.4%, 44.3%, 39.5%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오히려 0.3% 증가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율이 9.4%, 15.5%로 축소된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70%, 5.08%로 집계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나머지 회사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04%, 4.27%로 더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