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4일 오후 페이스북에 ‘문희상 의장, 한국당 임이자 의원 성희롱’이라는 제목으로 “문 의장이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있다. 임 의원은 이 장면 직전에 ‘제 몸에 손을 대면 성희롱이다’라고 경고했었다. 이랬던 문 의장이 충격을 받았다며 병원에 입원하겠다고 쇼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민 대변인이 이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에 둘러싸여 이 의원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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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의 송희경 의원도 “문 의장의 즉각 사과를 요구한다”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송 의원은 “임 의원이 사보임에 대해 재차 문 의장의 입장을 요구하자, 임 의원의 복부 부분을 두 손으로 접촉했다.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이다’라며 강력 항의하자 문 의장은 ‘이렇게 하면 되냐?’며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에 걸쳐 감싸고 만졌다. 또다시 항의하지 문 의장은 임 의원을 양손으로 끌어안은 뒤 의장실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우택 의원도 “이것이 대한민국 국회 수장의 모습인가? 여성 의원을 충격에 빠트리고 조롱해놓고 본인이 쇼크로 병원에 가셨다고? 절대 용납, 용서할 수 없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항의했다.
반면 문 의장 측은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신체 접촉이 일어났을 뿐 성추행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 대변인실은 한국당의 의장실 점거 사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폭거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실은 “문 의장이 오신환 의원 사보임에 대해 국회법과 관행에 따라 순리대로 처리하겠다고 분명히 입장을 표명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에워싸고 당장 약속을 하라며 다음 일정을 위해 이석하려는 문 의장을 가로막아 사실상 감금상태가 빚어졌다”면서 “이는 국회 수장에 대한 심각한 결례이자 국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완력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태로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당은 의회주의를 지켜려는 문 의장의 노력을 존중하고 이날 의장실 점거 및 겁박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자 공당으로서 스스로의 권위와 품격을 지켜줄 것을 한국당에 간곡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 의원의 사보임 관련 문 의장을 항의 방문해 고성을 주고받았고, 일부 몸싸움도 벌어졌다.
30분 가량 벌어진 항의방문은 문 의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끝났다.
한편, 국회법 48조 6항에 따르면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 4월 임시국회 회기는 다음 달 7일까지로, 이대로라면 오 의원의 사보임은 불가능하다. 다만 관례상 국회의장은 교섭단체가 특정 사임위원의 사보임을 요청하면 해당 사유를 검토해 허가해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