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피플]'핀란드 경제 살리기' 총대 맨 시필레

백만장자 기업가에서 정치인 변신 4년만에 총리
기업가 정신 바탕으로 핀란드 경제 재건 기대
  • 등록 2015-04-20 오후 4:10:53

    수정 2015-04-20 오후 4:10:53

유하 시필레 핀란드 중앙당 대표 출처:빅토리아미디어fi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전세계가 핀란드 차기 총리로 내정된 유하 시필레(53) 중앙당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23.2%득표율로 집권당인 중도 보수 국민연합당을 밀어내고 정권을 탈환하면서 핀란드 경제 재건의 선봉에 서게 된 그가 과연 유로존의 손꼽히는 부국이던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핀란드는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차지하던 휴대폰 브랜드 `노키아`의 몰락으로 실질 GDP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중앙당 돌풍의 주역은 단연 정보기술(IT)업계 백만장자 기업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시필레 대표다. 그는 오울루대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라우리 쿠오카넨사에 입사해 제품개발 매니저 등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 솔리트라사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으며 2년 뒤 솔리트라를 미국 ADC 텔레커뮤니케이션에 팔면서 거부가 됐다. 1998년 포르텔 인베스트란 투자회사를, 2002년 무선 정보기술회사인 엘렉트로비트를 창업했다. 학창 시절 중앙당 청년조직에서 잠시 활동한 것 이외에는 정치 경험이 없던 시필레 대표는 2011년 총선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이듬해 당수에 올랐다. 정치 입문 4년만에 총리에 오른 것.

여러 차례 창업에 도전해 여러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자수성가한 기업가 정신을 국가 경영에 접목해 국가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이 표심을 사로잡았다. 경제 부활을 바라는 핀란드 민심이 시필레 대표를 총리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루터교 부흥을 이끄는 종교단체 워드 오브 피스 멤버로 활동하면서 세속적인 다른 정치인들과 차별화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당장 직면한 난제가 많다. 무엇보다 노키아 몰락과 또 다른 수출산업의 한 축이었던 목재산업 쇠퇴로 실업률이 치솟고 과도한 공공부문 지출이 국가 재정을 갉아먹고 있는 가운데 경제와 재정 건전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핀란드 실업률이 13.4%에 달하는 것과 지난 2008년 GDP대비 32.7%였던 공공부채가 지난해 59.3%까지 치솟은 것을 지목하며 핀란드 경제가 세계 제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시필레 대표는 승리후 “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은 적어도 10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라며 “순차적으로 균형 재정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줄이는 대신 세금 감면, 관료주의 완화 등 친기업적 정책을 추진하면서 향후 10년간 민간부문 2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립정부를 어떻게 꾸리느냐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중앙당이 가장 많은 의석인 49석을 차지했지만 전체 200석의 과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중앙당과 핀란드당, 사회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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