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포비아 확산에 라돈측정기 품귀 현상 빚어져

강남구 무료 대여 서비스 대기자만 800명…지금 신청 시 두 달 기다려야
아파트 내부 마감재서 라돈 나오자 석재업체 측정기 구매 '혈안'
  • 등록 2018-11-15 오전 10:58:37

    수정 2018-11-15 오전 10:58:37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침대, 생리대, 온수매트에 이어 최근에는 아파트 내부 마감재에서까지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면서 국민들의 ‘라돈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라돈 측정기 몸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지자체의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라돈측정기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 6월 17일 서울 도봉우체국 직원들이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불거진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해 택배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현재 10대의 라돈측정기를 보유 중인 강남구는 연말에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66대의 라돈측정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신연순 강남구청 환경과장은 “현재 라돈측정기 대여 서비스 대기자가 800명 정도로 지금 신청하면 약 두 달은 기다려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연말에 66대를 추가 구매해 22개 동별로 3대씩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 국민들은 라돈측정기로 자신의 집 내부를 한 번만 측정하면 되는 일회성 수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라돈측정기를 구매하기 보다는 대여를 택하는 편이다. 라돈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라돈 측정기 대여 수요는 늘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자체들도 재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이 주 고객인 라돈측정기 판매 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일부 제품들이 단종 되자 판매 회사들은 달리는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라돈측정기 ‘라돈아이’ 총판 업체 한 관계자는 “고급형인 라돈아이 플러스는 단종이 돼 다음달에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현재 보급형 제품인 라돈아이를 주문하면 10일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전북 전주의 한 신축아파트 욕실 마감재에서 라돈이 기준치 대비 최대 25배가 검출된 데 이어 현관과 욕실 등에서 라돈이 검출된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아파트가 전면 재시공까지 결정하면서 석재업체들은 라돈측정기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

최근 내부 마감재에서 잇따라 라돈이 검출되자 건설사에서 라돈 유무 점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광교신도시 아파트 시공사가 현재 84% 이상 시공된 석재를 모두 철거하고 같은 품질의 자재로 재시공하기로 결정할 정도이기 때문에 이미 납품한 석재라도 안심할 수가 없다.

한 석재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시공 중에도 라돈을 확인하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라돈측정기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구매하려면 최소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일단 주문은 해 놓고 급한대로 여유가 있는 다른 업체에서 빌려 썼다”고 귀띔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