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AI 분석으로 대비하라"…'리걸테크' 프론테오

영미법 민사소송 승패 좌우 디스커버리 지원 서비스
포렌식 전문업체로 시작해 e디스커버리 전문업체 변모
조용민 대표 "AI 키빗 활용해 서비스 영역 확대 중"
  • 등록 2019-01-18 오후 5:08:50

    수정 2019-01-18 오후 5:35:00

조용민 프론테오(Fronteo) 코리아 대표. (사진=프론테오 제공)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미국 등 영미법계 국가에선 민사소송에 한국 사법체계엔 없는 디스커버리(Discovery, 증거개시) 절차가 있다. 정식 변론에 들어가기 이전에 상대가 가진 증거를 상호 공개·제출하는 과정이다. 상대 요청을 거부하며 뚜렷한 근거를 대지 못하면 상당한 처벌을 받는다. 원고와 피고 간 대등한 입장에서 소송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디스커버리 제도를 통해 증거가 모두 공개되면 당사자들 사이에선 어느 정도 승패가 예측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미국은 정식 심리 이전인 디스커버리 절차에서 조정이나 화해를 통해 소송이 마무리되는 비중이 99%에 달한다. 그만큼 디스커버리는 소송의 성패를 가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계로 인식된다.

e디스커버리(e-Discovery, 전자증거개시)는 증거 제출 범위를 전자 매체에 저장·기록된 정보로까지 확대된 개념이다. 기술 발전으로 종이기록이 줄어들고 대부분 정보가 전자장치에 저장되는 특성이 부각되며 e디스커버리란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엔 디스커버리 제도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법체계는 민사소송에서 입증 책임을 통상 원고에게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선 이 같은 원고 일방의 입증 책임으로 인해 소송 과정에서 힘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며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도입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나 개인이더라도 미국에서 소송을 수행하기 위해선 e디스커버리를 통해 상대의 증거를 제출받아야 한다. 상대가 제출한 엄청난 양의 전자증거 속에서 유리한 내용을 골라내기란 물리적으로 매우 긴 투자가 필요하다.

日서 설립돼 美·日 주식시장 상장…해외 5개국 진출

이 같은 e디스커버리 과정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기반을 정보를 찾아 분석해주는 업무를 리걸테크 기업이 한국에도 진출해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반 AI 기업 프론테오 코리아가 바로 주인공이다.

프론테오는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유빅(UBIC)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된 회사다. 처음 디지털포렌식 전문 업체로 출발해 2007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2008년 미국자회사를 설립해 2013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한국법인은 지난 2011년 12월 설립됐다. 현재 해외 5개국(미국·유럽·한국·대만·필리핀)에서 총 12개의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 전문회사로 출범한 프론테오는 e디스커버리 지원 서비스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아시아에서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특허 126개를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e디스커버리, 디지털포렌식 등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건수만 9300건이 넘는다.

프론테오 e디스커버리 지원 서비스의 핵심은 자체 비정형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키빗(KIBIT)’이다. 이름은 기미(機微)의 일본식 발음 ‘kibi’와 정보 전달 최소 단위인 ‘bit’를 합성해 만들었다.

“AI 키빗, 전문가 경험·직관 학습해 증거 가능성 높은 데이터 선별”

키빗은 전문가 지식과 의사결정 기준을 모방해 사람보다 4000배 빠른 속도를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이 프론테오 측의 설명이다. 프로테오 측은 “변호사나 수사관 등 증거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경험, 직관 등 암묵적 지식까지도 학습해 증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선별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텍스트 상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난 의미 외에도 행간에서 찾을 수 있는 미묘한 뉘앙스와 문서 간 관계 분석을 통해 숨겨진 의미도 이해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빗은 현재까지 50개가 넘는 특허를 획득했다.

프론테오는 키빗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부터 제작까지 전반적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 처리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독자적 처리 방식으로 중요한 데이터의 누락·왜곡·유출 없는 관련성 있는 문서를 상위에 노출하게 했다.

이를 통해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문서 리뷰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자료 수집부터 리뷰 및 제출까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제공한다.

프론테오는 그동안 삼성 등 국내 기업의 국제 소송에서 e디스커버리 지원 서비스를 수차례 수행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도 국제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아지며 국내 e디스커버리 시장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조용민 프론테오 코리아 대표는 “프론테오는 아시아 e디스커버리 시장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2011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누적 기준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며 “디지털 포렌식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자체 개발한 키빗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인텔리전스, 기업 내부조사, 회계감사 및 재감사 포렌식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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