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수거해줄 업체 찾아요"…주총 시즌 앞두고 대행시장도 후끈

섀도보팅 폐지된 이후 대주주 지분 낮은 상장사 고민 커져
의결권 수거 대행시장 커져…"업계 옥석 가리기 진행될 것"
  • 등록 2019-02-12 오전 11:34:25

    수정 2019-02-12 오후 3:42:15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내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의결권 위임 대행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섀도보팅 폐지와 3%룰 등이 맞물리며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총 안건 통과가 어려워진 탓이다.

섀도보팅(shadow voting)은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주총에서 나온 찬반 비율대로 실제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권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지난 2017년 폐지됐다.

12일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등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율이 주총 의결 정족수인 25%에 미치지 못하는 상장사들이 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대행사를 통해 의결권 수거업무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여도 ‘3%룰’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보통결의 안건 의결정족수는 문제 없지만 감사를 선임할 때 대주주 지분을 최대 3%만 인정하는 ‘3%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찬성 없이 감사 선임 안건 통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보통결의 요건에 미달할 상장사는 270여 곳, 감사 선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200곳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의결권 위임 대행 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작년 이후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노하우가 많은 업체를 구별할 능력이 있는 상장사들은 많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는 “주총시즌에만 부랴부랴 비전문 인원을 동원해 의결권을 수거하는 업체인지 상시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주주를 만나 자필 서명을 받은 진짜 위임장만 수거하는 장치를 갖춘 업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의결권 위임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난립할 수 있겠지만 결국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의결권 정족수를 완화하거나 대주주 의결권 3%룰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법 개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의결권 위임 대행 시장이 확대되면서 동시에 제대로 대행 업무를 수행하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로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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