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입시 확 바뀐다···신입생 절반 ‘고교추천’ 선발

고1 대학가는 2018학년부터 고교추천전형으로 50% 뽑기로
논술전형 폐지···정시·특기자전형 비중은 15% 이하로 축소
전문가 “특목·자사·일반고 학력차 반영여부 따라 의미 갈려”
  • 등록 2015-10-28 오후 4:00:23

    수정 2015-10-28 오후 4:46:58

고려대 2017·2018학년도 입시안 비교(자료: 고려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려대가 현 고1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모집인원의 절반을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한다. 그간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논술전형은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18학년도 입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고교추천전형 확대 △논술전형 폐지 △특기자·정시전형 축소가 골자다.

고려대 논술전형은 2017학년 입시를 기준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7.4%(1040명)를 차지한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지만, 2018학년도부터는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이어 전체 모집인원(3799명)의 25.9%(983명)를 차지하는 정시모집을 15% 내외로 축소하고 대신 ‘고교추천전형’을 50%까지 확대한다. 15.7%(598명)의 비중을 차지하는 특기자전형도 10% 내외로 축소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정원을 포함, 최대 1900명에 달하는 모집인원을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한다. 고교추천을 받아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중을 절반수준으로 높인 파격적인 개편안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3년간 학생을 교육해 온 고등학교에 추천권을 주고 이를 대학이 전적으로 신뢰하자는 것이 이번 개편안의 원칙”이라며 “고교-대학 간 신뢰 강화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술전형에 대해서는 “사교육 유발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제로 일선 고교에서는 논술지도에 부담이 크게 느낀다는 교사들의 반응이 많았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도 고려대의 입시개편안에 대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학생부중심의 입시가 안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일반고 수험생들에게도 입학의 문이 더 넓어진 것이기 때문에 고려대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재학 중인 고교에서 교과성적과 비교과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한다면 서울대와 더불어 최상위권 2개교의 수시모집이 학생부기록에 의존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운영된다”며 “이 때문에 고교생들의 학교생활 충실도는 크게 개선되고 학생부 기록의 절대적 권한을 가진 고교 교사들의 교권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논술전형 폐지에 따른 사교육 완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다른 대학에서 논술 폐지가 연쇄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논술 사교육 수요는 기대만큼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일단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고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유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특목고·자사고·일반고 등 고교간 학력 격차에 대해 어느 정도 차등을 둘지 여부에 따라 고교간 유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반고보다 학력수준이 높은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산점을 둘 경우 개편안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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