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조사하기 위해 다시 소환했다.
조사에 앞서 경찰과 함께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정준영은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호송차에 올랐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 당시 흰 셔츠를 입고 머리를 묶고 있던 정준영은 이날 어두운색 티셔츠 위에 재킷을 걸치고 머리를 묶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정준영 상대로 몰래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대화방에 유출한 경위와 추가 피해자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는 10명에 달한다. 앞으로 정준영은 최장 열흘의 구속 기간 경찰 수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 사진=YTN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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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은 구속 전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에이포(A4) 용지 1장에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입장문을 읽는 동안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모습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서 “꽤 진정성이 느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드디어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언론 앞에서 두 번의 사과를 했다. 2016년에도 하고 이번에도 했었고. 그럴 때 표정을 봤을 때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형식적인 사과문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 읽어내려간 내용은 본인이 이제 사태의 심각성을 확실히 느끼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9월 전 여자친구 몰래 카메라 촬영 혐의를 받을 당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지인에게 “죄송한 척 하고 올게”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번에도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