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지` 삼성바이오, 거래 정지 전 샀다면 수익률 '최대 50%'(종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가 지난달 15일 거래 정지되기 직전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라면 최대 50%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가 거래 정지되기 5거래일전부터 개인투자자들은 1400억원 넘게 매수했다. 그 당시 삼성바이오의 주가가 역사적 최저치로 떨어졌단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개인투자자의 성공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 달 만에 거래가 재개됐음에도 주가 오름폭이 강하진 않았다.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를 둘러싼 회계 불확실성이 끝나지 않았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15일 거래정지 이후 27일만에 거래가 재개되자 마자 가격 급등에 정적VI(변동성완화장치)에 걸릴 정도로 단기 상승폭이 커졌다. 이후 장 초반 주가가 26% 가량 올라 42만원까지 급등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낮춰 전 거래일보다 17.8% 가량 오른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 정지 직전에 몰려든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거래 정지 해제를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거래 정지가 나오기 5거래일 전인 지난달 8일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5거래일간 1439억5700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달 12일 삼성바이오가 장중 28만1000원까지 급락해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단 점을 고려하면 이 때 주식을 사고 이날 최고가인 42만원에 팔았다면 한 달여만에 49.5%의 수익률을 얻게 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역사상 분식회계로 상장이 폐지된 코스피 상장회사가 없을 뿐 아니라 작년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사례를 고려하면 거래 재개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란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 만에 거래가 재개돼 불확실성이 조기에 제거된 것치곤 삼성바이오의 매수세가 강하지 않단 분석도 나온다. 무역협상, 경기둔화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커 증시 투자 심리가 약해진 데다 금감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회계 불확실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단 점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827억원, 46억원 가량 동반 순매도했다. 결국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과 외국인, 기관들의 매물은 또 다른 개인투자자들이 떠안았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90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의 펀더멘털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뿐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까지 영위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 전체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각각 6759억원, 841억원으로 올해보다 34%, 2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분기엔 제1, 2공장의 정기 보수 및 제품 교체 등으로 인해 실적이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2분기부턴 실적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 및 수주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고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종전보다 28% 가량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