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국어실력' 거론? 한국인은 못가지는 실력"

  • 등록 2019-03-25 오후 2:23:08

    수정 2019-03-29 오전 9:46:2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반문특위’ 해명에 대한 질문에 “왜 이렇게 국어 실력이 없느냐”고 되물었다. 나 의원 행보에 비판적 논평을 잇따라 내놨던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한국인이라면 가질 수 없는 국어실력”이라며 이를 비꼬았다.

전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최근 반민특위 발언에 이어 다소 난해한 해명을 반복한 나 의원을 비난했다.

최근 국회에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국론 분열의 원인’으로 거론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나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나 의원은 “제가 비판한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2019년 ‘반문특위’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색출해서 전부 친일 수구로 몰아세우는 이 정부의 ‘반문 특위’를 반대한 것”이라고 주장해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처음 발언을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강했기 때문이다.

나 의원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해명의 문제점을 지적받자 “반민특위라고 말한 걸 부정한 게 아니다”며, 도리어 “국어 실력들이 왜 이렇게 없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초 사과 글에 나 의원이 자신의 ‘반민특위’ 발언을 부정하는 표현은 없다. 그러나 발음이 비슷한 ‘반문특위’를 거론한 탓에 나 의원이 외부 비판을 비껴가려 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논평에서 “국민들을 ‘민’과 ‘문’도 구분 못하는 문맹으로 생각하느냐”며 나 의원 해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씨는 이같은 상황임에도 나 의원이 ‘국어실력’을 말하며 해명한 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coffee or tea?’라고 물어도, 매점에서 종업원이 ‘cash or charge?’라고 물어도 ‘yes’라고 대답하는 ‘영어실력’이 돼야 아무 말에나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는 예시를 들었다.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질문에 긍정·부정의 답변을 한다면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말이다.

이어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를 비판한 것’이라는 황당한 말에 ‘yes’라고 대답할 정도의 국어실력은, 한국인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이 형편없는 국어실력을 가진 게 아니라면 나 의원 해명의 의도를 모를 리 없다는 비판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