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조지 W 부시 “盧, 인권에 헌신한 분…北까지 전달되길”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참석
추도사 통해 “盧, 겸손하고 따뜻한 분”
  • 등록 2019-05-23 오후 2:51:21

    수정 2019-05-23 오후 2:51:21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추도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릴 때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며 “한국 인권에 대한 그 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영숙 여사 등과 환담을 갖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했다. 다음은 추도사 전문.

감사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추모할 수 있게 돼 크나큰 영광이다.

노무현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다.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초대에 감사한다.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전 대통령 비서실장께 환대를 받았다. 그 전 비서실장님이 여러분의 현재 대통령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해준 영부인 김정숙 여사,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및 기타 정부 관계자들에도 감사드린다.

또한 이 자리 함께해주신 해리 해리슨 주한 미 대사, 참 자랑스럽다, 한국에서의 미국 대표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양국 우정의 발전을 위한 대사님의 의지에 감사 드린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곳에 오기 전, 전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그리고 귀엽고 아름다운 3명의 손자 손녀와 만나고 환담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환담 자리에서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씀드렸다.

또한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해드렸다.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 오늘 저는 한국 인권에 대한 그 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를 확산해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

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그 여느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목소리를 냈다. 저희는 물론 의견 차는 갖고 있었다. 그러나 차이점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이란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다. 저희 둘은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 노력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 임기 중 한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주신 중요한 동맹국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자유 수호 전쟁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교역국으로 서로 의지한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양국 경제가 큰 도움을 받았다.

양국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국의 국제 무대 위상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저희는 한국을 G20에 포함했다.

그리고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 그 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떠날 때에 작은 비석만 세우라 했다. 그럼에도 여러분이 더욱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해주신 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소중한 마을에 노무현재단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추모의 마음이 추도식으로 전달되고 있다.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이 엄숙한 10주기에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함께 해 영광이다. 감사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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