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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 10만명 규모로 국민들께 택시 기사의 애환을 호소하는 집회를 열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택시 단체들은 앞서 10월 1차, 11월 2차 집회를 연 바 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오는 3차 집회에서 차량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에워싸려고 한다. 서강대교까지 막을 계획이다”며 “경찰과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져 죽어도 좋다. 이렇게 사나 잡혀 죽으나 똑같은 삶이다. 법의 저촉되는 것을 신경 쓰기보다 다음 세대를 위하겠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현 정부와 여당은 한쪽 사업을 다 죽이고 카카오만 배불리는 재벌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예견된 일이라고 정부와 여당TF팀에 여러 번 이야기했다. 이 한 건으로 끝날 게 아니라 제2, 제3의 일이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전날 오후 2시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며 자신의 택시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인근 한강 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2시 49분 끝내 숨을 거뒀다.
최씨는 “카풀 근절과 택시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가 나서달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최씨는 동료에게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과 카풀이 저지될 때까지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최씨에 대한 부검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경우처럼 사회적으로 파장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부검을 원칙으로 한다”고 부검 이유를 설명했다.
택시 비대위는 오는 12일부터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한다. 최씨의 분향소도 이곳에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