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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2년 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7년 설립한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과 고객수요 분석을 통해 부산-김포 노선에 국내 최초로 노선 셔틀화 전략을 도입했다. 단거리 국제선 노선에도 셔틀화를 도입해 부산-일본 후쿠오카 매일 5회 왕복, 부산-일본 오사카 매일 3회 왕복 운항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 점유율 41.6%를 기록하고 있으며, 김해공항 및 대구공항 전체 이용객의 33%가 에어부산을 이용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상용노선을 개발해 현재 약 2만개의 지역 기업체 및 공공기관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28개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한 대표는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과의 공동운항을 통해 약 3200억원의 판매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3분기 일본 여행 수요도 회복했다는 진단이다. 한 대표는 “올해 일본과 중국 수요 감소로 각각 135억원, 1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하락 및 안정화로 28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부정기편 운행을 통해 연간 100억원 수준의 수익이 발생했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부정기편 운행을 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부정기편 운행이 재개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회사는 부가서비스 매출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 한 대표는 “화물서비스, 음식제공 등의 유료서비스 도입을 통해 현재 5.5% 수준인 부가서비스 매출 비중을 내년 6.5%로 늘릴 것”이라며 “LCC업계 평균인 8%대까지 부가서비스 매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월 신규 항공기 A321 NEO 도입 계약을 체결해 노선 다양화를 준비하고 있다. 신규 항공기는 기존대비 15%의 연료 절감과 함께 최대 운항거리는 833㎞ 늘어나며, 다른 LCC 주력 기종 항공기보다 탑승인원이 43명 많아 운항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싱가포르·발리 등으로 노선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중거리 노선 수요를 김해공항에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희망공모가가 낮게 산정됐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IPO를 통한 자금 유입보다 상장을 통한 영업 목적에 초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1100억원 수준임에도 이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상장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200억원 규모의 공모자금과 이익 잉여금, 내년 영업이익 등을 감안하면 3~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자금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