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거듭한 끝에…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즉시 팔겠다"(종합)

금호산업, 아시아나 지분 매각 결정
박삼구, 이동걸 만나 "아시아나 매각"
구주매각과 3자배정 유증 동시 진행
시장서는 이미 '새 주인' 후보들 거론
  • 등록 2019-04-15 오후 1:41:20

    수정 2019-04-15 오후 1:58:57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이소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박삼구 전 회장이 장고 끝에 매각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박삼구, 이동걸 만나 “아시아나 매각”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33.47%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공시를 통해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회사의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금호 측은 이사회 의결 직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박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매각을 즉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각별히 아꼈던 그룹의 핵심 중 핵심을 내놓겠다는 결단을 한 것이다. 박 전 회장은 당초 3년 시한을 두고 조건부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채권단으로부터 하루 만에 퇴짜를 맞았다.

수정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호산업이 가진 구주(33.47%)를 제3자인 특정 대기업집단에 매각하는 동시에 구주를 사들인 대기업집단이 신주도 인수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자를 통해 자금이 확충되면 조 단위의 빚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2월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3조895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은 1조224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같은 절차를 통해 새로운 주인은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세부적인 인수합병(M&A) 방식은 추후 절차가 진행되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SK, 한화, 신세계, CJ, 애경 등 유력 후보군의 이름이 거론된다.

금호 측은 아울러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묶어 ‘통매각’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첫 자구계획안과 마찬가지로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M&A 절차가 종결될 때까지 현 한창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는다는 것이다.

◇금호 “1만여 임직원 미래 위해 결정”

금호 측은 그 대신 당장 닥치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채권단 자금이 추가로 투입되면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서는 영구채 방식의 지원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안을 검토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 측은 매각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 왔고, 매각이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길이라 여겼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정도만 남는 중견그룹으로 전락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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