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론을 재전송료 가격 산정에 도입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14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주최한 추계학술세미나에서 모정훈 연세대 교수는 동시 게임 모델인 ‘호텔링 모델’을 이용해 재전송료 문제를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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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위치한 두 개의 동일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어떻게 가게 위치를 변경하는지 설명하는데, 결국 양쪽의 중간 지대에 자리잡아야 상대에게 뒤지지 않고 비슷한 규모의 판매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 교수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은 모두 매출 극대화를 추구하고 사용자는 효용 최대화를 추구한다는 걸 전제로 연구했다.
모 교수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지상파 직접수신율과 재전송료는 반비례했다”며 “통상 직접수신율이 크면 유료방송에대한 공헌도가 줄어 재전송료가 커질 것으로 생각되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지상파 직접수신율이 높을수록 사용자들이 공짜TV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니 가격(재전송료)을 너무 높이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이 심할수록 균형재전송료는 낮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우리나라 지상파의 직접수신율이 미국보다 높아 재전송료도 낮아질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따르면 지상파의 직접수신율은 5.3% 정도밖에 안된다.
모정훈 교수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지상파 직접수신율이 낮으니 게임이론에 따른 우리나라의 재전송료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토론자로 나선 전주용 동국대 교수는 “지상파에 광고 수입의 중요성이 클 경우 재전송료를 굳이 높여야 할 이유가 없다”며 다소 다른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