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진짜 픽업트럭 콜로라도,박힌 렉스턴 칸 빼낼까

  • 등록 2019-04-15 오후 1:41:53

    수정 2019-04-15 오후 1:41:53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대도심에 성냥곽이 늘어선 것 같은 아파트 문화로 대표되는 한국에 픽업트럭이 잘 맞을까. 예상보다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쌍용자동차가 1월 출시한 정통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월 평균 1400대 이상 팔리면서 당초 목표치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호조 속에 쌍용차의 소년 소녀 가장이라고 불리던 티볼리의 든든한 서포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국산 유일의 픽업트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맞수가 곧 국내에 상륙한다. 바로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쉐보레 콜로라도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경쟁이 세계에서 가장 심한 미국에서 40년 이상 갈고 닦은 모델로 픽업트럭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 칸에 비해 경험을 앞세운 픽업트럭 요소가 눈길을 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월 2000대 정도의 틈새시장으로 예상됐다. 소비층도 자영업자와 일부 극한 스포츠를 즐기는 레저용 정도로 봤지만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까지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상당수 소비자가 픽업트럭이 아닌 하드탑을 씌워 SUV로 용도를 바꿔 쓰고 있는 실정이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적재함 길이를 30cm 늘린 칸이 그나마 정통 픽업트럭에 근접한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등장한 콜로라도는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 두 차종 모두 정통 픽업트럭 답게 모노코크가 아닌 프레임 바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본고장에서 온 손님 답게 칸과 비교해 많은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오픈형 SUV'라는 신조어를 붙여 홍보한다. 픽업트럭 대신 요즘 가장 핫한 시장인 SUV에 넣어 마케팅을 하는 방식이다.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 2만8500원만 내는 저렴한 유지비에 실제 사용은 SUV처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 본연의 기능보단 승용차에 가깝게 디자인됐다. SUV인 G4 렉스턴을 먼저 설계하고 3열 공간을 잘라 픽업트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렉스턴 스포츠를 보면 캐빈룸은 높고 크게 디자인된 반면 데크 부분은 짧고 뭉툭해 비율적으로 몽땅연필과 같다. 적재함을 30cm 늘린 칸을 출시해 비율적인 단점을 해소했지만 SUV 태생의 구조적 한계는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반대로 미국산 픽업트럭은 대부분 최저 지상고가 높고, 무거운 짐을 싣고도 험한 길을 갈 수 있도록 휠하우스를 넓게 만든다. 높아진 최저지상고만큼 전고는 낮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납작한 캐빈공간을 보여준다. 이런 구성 덕분에 미국산 픽업트럭의 전체적인 디자인 비율이 렉스턴 스포츠보다 앞선다. 또 렉스턴 스포츠와는 반대로 미국에선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SUV를 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프레임 바디 트럭 베이스로 제작된 미국산 SUV들은 대부분 각진 뒷모습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콜로라도는 5인승에 숏데크 모델이다. 전장 5403mm으로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해 단 2mm 짧다. 국산 픽업트럭에 비해 데크 쪽으로 뒷바퀴가 밀려나 있는 미국산 픽업트럭의 특징상 휠베이스는 콜로라도가 3263mm, 렉스턴 스포츠 칸이 3210mm으로 콜로라도가 53mm 더 길다. 픽업트럭의 본래 역할은 넓은 데크를 활용하는 데 있다. 단순히 크기만 큰 적재공간보단 실용적인 공간이 더 유용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콜로라도를 비교해보면 두 모델 모두 적재량은 700kg으로 동일하다. 적재함의 크기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너비 1570mm, 길이 1610mm다. 콜로라도 너비 1468mm, 길이 1549mm에 비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우세하다. 적재함 활용도를 따져보면 콜로라도가 더 앞선다.

콜로라도 적재함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적재함에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발받침과 손잡이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렉스턴 스포츠 적재함에 오르려면 테일게이트를 열고 뛰어 오르는 방법뿐이다. 반면 콜로라도는 리어 범퍼 양 끝단을 파 별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적재함을 잡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콜로라도의 적재함에는 별도의 조명이 마련돼 야간에도 짐을 구분 할 수 있게 했다. 렉스턴 스포츠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요소다. 테일게이트에서도 차이가 난다. 렉스턴 스포츠의 테일게이트를 열면 무거운 무게로 아래로 ‘쾅’하고 떨어진다. 콜로라도는 경우 테일게이트 안쪽에 고무 댐퍼가 달려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주유구에서도 두 차량은 차이가 난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주유구는 리어 휠하우스 뒤쪽에 위치해 적재함 안쪽 폭을 상당 부분 차지한다. 콜로라도 주유구는 리어 휠하우스 앞쪽에 위치해 적재함의 안쪽을 파고들지 않도록 설계했다. 콜로라도의 적재함이 칸에 비해 작지만 실사용에서 콜로라도가 앞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실내에서 가장 큰 차이는 뒷유리창이다. 미국산 픽업트럭은 대부분 뒷유리에 작은 창이 나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이 유리창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먼저 환기다. 픽업트럭은 승객 공간 뒤로 적재함이 위치하기 때문에 2열 뒤로 깍두기처럼 뚝 잘려 있다.이럴 경우 와류가 발생하기 쉽다. 뒷창으로 외부 공기를 안으로 유입시켜 와류가 줄어들게 설계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적재함에 태운 애완견과 소통 창구다. 국내는 아파트 문화에 맞게 대부분 소형견을 기르지만 집집마다 마당을 보유한 경우가 흔한 미국에서는 중·대형견을 기르는 경우가 많다. 대형견을 픽업트럭 적재함에 태우고 다니는 경우를 종종 목격 할 수 있다. 이 때 뒷유리는 적재함에 있는 개와 소통을 하거나 간식을 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실내 편의 장비나 고급감은 렉스턴 스포츠가 콜로라도보다 다소 앞선다. 그러나 픽업트럭 본래 용도를 고려하면 화려함보단 편의성이나 기능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는 콜로라도가 우위를 차지한다.

한편, 국내 출시되는 콜로라도는 3.6L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2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륜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다. 대배기량 모델이지만 국내법상 화물차로 분류돼 기존 승용차에 붙는 7% 취등록세 대신 5%로 줄고 자동차세 역시 화물 기준인 2만8500원으로 저렴하다. 한국GM은 하반기 콜로라도와 함께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 내수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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