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학부모들 "맞아도 말 못하는 아이들…특수학교 폭력대책 마련해야"

장애아동 학부모들 22일 기자회견 열어
"사태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 처벌해야"
"사립학교 구조적 문제 지적…공립화 필요"
  • 등록 2018-10-22 오후 12:22:13

    수정 2018-10-22 오후 12:31:03

장애아동의 학부모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학교 폭력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특수학교에서 저희 아이는 교사의 한풀이 대상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 교남학교 폭행 장애아동 피해자 어머니 A씨)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최근 불거진 특수학교 폭력 사태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사립 특수학교의 공립화, 특수학교 종사자 인권교육 실시 의무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 등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학교 관계자와 교육청 담당자 징계 △피해 장애학생 조사 및 보호 방안 수립 △특수학교 종사자 대상 인권교육 실시 의무화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폭력 사태를 보며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교남 학교 폭행 장애아동 피해자 어머니 A씨는 “믿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냈는데 모든 신뢰가 무너져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혜숙 인강 학교 학부모대표도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들은 결코 아이보다 먼저 죽을 수 없다. 부모의 보살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며 “국민들도 장애아동의 교육 현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립 특수학교의 구조적 폐쇄성이 잇따른 폭력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혜숙 학부모대표는 “사립학교 특성상 교사들이 학교에 오래 머무는 탓에 동료 교사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장애아동 교육이 궁극적으로 통합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통합교육이란 장애아동을 특수학교에 보내는 대신 비장애 아동이 다니는 일반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오수미 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 대표는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교육현장에서부터 장애아동을 비장애아동과 분리한다면 성인이 된 후 사회에 던져진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폭력 없는 학교를 바라는 의미에서 꽃 한 송이씩을 상자에 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4일 인강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도봉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도 교남 학교에서 교사가 장애학생을 폭행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5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교사 등 16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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