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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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야 정당 대표들에게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한 청와대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 대표가 장기판의 박카스 뚜껑(卒)도 아닌데 왜 이렇게 졸 취급을 하는 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제왕적 대통령제 국가라 하더라도 절차가 있는 법인데, 200명 규모의 수행단도 모자라 굳이 정치권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연유라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8 정기국회는 완전히 엉망이 돼 버렸다”며 “다음 주에는 대통령 방북이 대정부 질문, 장관 청문회, 소득주도성장을 모두 덮어 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망쳐도 추석 밥상에 자신들만의 평화 잔칫상은 꼭 챙기겠다는 남북 간의 일정관리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쯧쯧”이라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들러리 수행을 요구하는 것은 국회 지위를 부정하는 발상”이라며 “국회의 동행이 필요하다면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비롯한 의회 정당 간 연석회의를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사진=김성태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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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초청했으나 국회의장단과 일부 야당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임 비서실장은 여야 중진급 의원들에게 방북동행을 재차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