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넘겨받은 檢, 직접수사 언제·어떤식으로?(종합)

서울중앙지검, 이틀간 부서 배당 논의에도 결론 못 내
“명운 걸었다”는 경찰청장…檢 사건 통째이첩은 부담
복잡하고 연루자 많아 수사에 상당 인력 필요
송치 후 강도 높은 보강수사 나설 듯
  • 등록 2019-03-15 오후 4:15:59

    수정 2019-03-15 오후 4:15:59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왼쪽 사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이른바 버닝썬 사건을 가져와 직접 수사할 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버닝썬 측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지만 검찰은 경찰을 너무 자극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대검찰청이 전날 배당한 국민권익위원회 의뢰사건을 어느 부서에 맡길 지 검토했지만 이날도 확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는 전날 오후 대검에서 관련 기록을 받고 부서 배당을 논의했는데 이틀 동안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사건에선 승리와 정씨 등이 경찰과의 유착 때문에 수사망을 피했다는 정황이 계속 불거졌다. 클럽 버닝썬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는 전직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인 강모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는다. 여기에 전직 경찰 고위관계자가 승리 등 일부 연예인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권익위는 지난 11일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인 승리(본명 이승현·29)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30)씨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유포 정황 등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대검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 출석해 “경찰이 연루된 혐의도 보도됐기 때문에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시키겠다”고 밝혔다.

버닝썬 사건은 클럽 내 마약 투약 의혹과 세금탈루 의혹, 성매매 및 불법촬영·유포 의혹, 경찰유착 의혹 등 여러 건의 사건이 엉켜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배당 가능한 부서로 강력부나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거론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관할하는 형사3부가 맡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서 배당이 되도 직접 수사할 지는 불투명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직접 “경찰이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검찰이 사건을 통째로 가져오긴 부담스러울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찰청은 차장을 책임자로 126명으로 구성한 특별수사팀을 꾸려 대대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로서도 사건이 복합적이고 연루자가 많은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려면 상당한 인력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검찰 관계자는 “연예인 수사에 이어 버닝썬 내 사건 등 여러 의혹 수사에 들어가면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단은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송치 후 보강수사를 강도 높게 하거나 또는 경찰유착 의혹 부분만 별도 수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져 여론 비난이 커지면 검찰이 그 때 사건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한편에선 검찰도 이 사건 부실수사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씨는 지난 2016년 9월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또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제보를 바탕으로 정씨가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사설 포렌식업체의 USB를 확보하기 위해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당시 제보자의 진술만으로는 정씨의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소명할만한 증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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