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한 이재수 前기무사령관…"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

  • 등록 2018-12-07 오후 5:28:02

    수정 2018-12-07 오후 5:28:0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투신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48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투신했다. 현장에서 이 전 사령관의 유서가 발견됐다는게 경찰 측 설명이다. 시신은 경찰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사령관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기무사 대원들에게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 등의 동향과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게 하고,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 집회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토록 지시한 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지난 달 27일 이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달 3일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이 전 사령관은 당시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불법 사찰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말이 있다”면서 “그게 지금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점 부끄럼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히 변함없나’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짧게 답한바 있다.

이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로 이 전 사령관과 박 회장은 중앙고와 육군사관학교 37기 동기동창이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3월 박 회장 회사인 EG그룹의 사외이사로 선임된바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두 번째 기무사 수장으로 발탁됐지만,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무사령관이 1년만에 교체된 것은 이례적으로 정권 내 권력 다툼 등 당시 인사 배경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나돌았다.

한편, 전(前)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 혐의로 구속기소된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과 김병철 전 기무사 3처장(육군 준장) 등 관련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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