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금융지주는 과매도 구간으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금융위가 증권사 중심으로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내년까지 건전성 관리 강화 및 리스크 점검 체계 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며 “증권업종 내에서 익스포져가 큰 메리츠종금과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메리츠종금과 한국금융 주가는 각각 11.07%, 3.15%떨어졌다.
금융당국은 △개별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 100% 설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 반영되는 신용위험액 산정시 PF 채무보증에 대한 위험값을 12~18%로 상향 조정 △조정유동성비율(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채무보증) 100% 미만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부동산 대출을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 차감 및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주기적인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과 공시의무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의 채무보증(부동산 PF 포함) 규모는 6월말 42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58조4000억원) 대비 72.7%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의 경우 채무보증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100%를 상회해 익스포져 축소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메리츠종금이 211.5%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94.7%), NH투자증권(68.6%), 삼성증권(51.0%), 미래에셋대우(38.8%) 수준이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이날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여신자산(13조4000억원) 중 채무보증(4조3000억원) 비중이 32.2%로 타 증권사 대비 크지 않고 부동산 PF를 제외한 IB와 트레이딩 실적 기여도 역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 수익 구조 관점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비(非)증권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 이번 규제 발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