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윤창중 사태 9일 오전 9시쯤 보고받아"(종합)

  • 등록 2013-05-15 오후 10:10:27

    수정 2013-05-16 오전 7:58:3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 사태와 관련된 입장과 인사제도에 대한 보완 방침을 밝혔다. 또 최근 방미 성과, 개성공단 사태, 공공기관 인사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에 상세히 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일화도 소개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초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 잡혀있던 만찬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8시가 다 돼서야 종료됐다.

윤창중 사태 후속 조치 속도 낸다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실망감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성추행에 연루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전문성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이 한번 맡으면 어떻겠냐 해서 그런대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그런 때에는 나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도 했다. ”성범죄는 대선 때부터 4대악으로 규정해서 뿌리뽑겠다고 외쳤는데 이렇게 돼 민망하기 그지없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법무부·여성가족부·경찰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범죄를 뿌리뽑기위한 강력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창중 사태 의문점들 직접 밝혀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윤창중 사태를 둘러싼 몇 가지 의문점들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

먼저, 윤창중 사태를 처음 보고받은 시간에 대한 혼란이 있는데 대해 ”제가 보고를 받은 것은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는 날(9일)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9시~9시반 사이“라고 정리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경찰의 수사 가능성에 대해선 ”피해 여성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 경찰이 한국 사법단계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래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고, 여기에서 누가 옳으니 그르니 공방을 벌이는 것보다 거기에서 냉정하고 공정하게 빨리 해주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미 성과 만족감 표시

윤창중 사태에도 불구, 방미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안보 측면의 성과에 대해 ”북한 리스크 때문에 불안한 눈으로 세계가 보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 안보에 대해서 안심할 수 있는 믿음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 미국 측으로부터 확고한 동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고,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의회에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4박6일이라는 일정이었는데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났지 모를 정도로 제가 자는 시간까지 막 아껴가면서 한 세시간, 네시간 밖에 못 잔 것 같다“며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일화 소개

박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10여분간 백악관내 로즈가든 옆 복도에서 산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 오바마 대통령은 참 연설을 잘해 청중을 감동시키는 연설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제가 내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할 연설에 조언이 있으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더니 ”자연스럽게 하라(Be natural)“고 답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찬회담 장소로 들어가면서 다시 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듯 ”연설하는데 또 한가지 중요한 팁이 있다. 연단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아무래도 불편하니 그것을 자기에 맞추는게 중요하다“고 추가 조언을 했다고 박 대통령은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에 ”실용적인 조언(practical tip)“이라며 웃으며 사를 표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영어로 연설한 것을 두고 ‘영국식 귀족영어’를 구사한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제가 학교다닐 때 어머니가 언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방학 때도 스페인어 등 외국어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게 이렇게 잘 쓰일 수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언급하며 북한 압박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완제품과 원자재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북한이 쥐고 있으면서 못주겠다고 하면 북한은 점점 코너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북한도 이런 부분에서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저렇게 하고만 있으면 계속 고립된다.핵이 어떻게 북한을 지켜주겠나“라며 ”옛 소련이 핵무기가 모자라서 저렇게 된 것은 아니다. 북한도 그런 환상을 접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북한은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방문하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그쪽 지도부,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눠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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