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명문' 도시바, IHI와의 합작회사도 해체…유지·보수로 '명맥'

공장 가동률 떨어져…7년만에 해체
IHI는 재생에너지 방향 틀기로
  • 등록 2018-10-19 오후 3:47:05

    수정 2018-10-19 오후 3:47:05

△후퇴하는 원전 명가.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8월 10일 기자회견에서 웨스팅하우스의 손실로 약 88억달러의 적자를 낳았다고 발표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때는 ‘원자력 발전 명문’ 회사로 이름을 날렸던 일본 도시바가 원전부품 생산회사를 해체하기로 했다. 일본형 원전 신설·생산을 목표로 중공업회사 IHI와 만든 합작회사가 7년 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와 IHI는 원자력발전소용 기기를 생산하는 공동출자회사를 11월 청산하기로 했다. 회사는 원전 사업 확대를 목표로 2011년 설립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원전 비중을 줄이면서 경영 부진을 겪어왔다.

도시바는 1960년대부터 IHI와 원전 관련사업을 진행해왔다. 핵심부품의 생산을 분담해 최종 완성품은 도시바가 판매하는 사업모델이다. 2011년 1월에는 두 회사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IHI가 52%, 도시바가 48%를 출자해 도시바파워(TIPS)를 설립했다.

한때 원전이 ‘굴뚝없는 화력발전소’라고 불리며 대안으로 부상했을 때, IHI는 TIPS를 통해 500억엔이었던 원전 매출을 800억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TIPS 설립 후 후쿠시마원전사고가 발생한 후, 상황이 일변했다. 원전 신설이 줄어들며 TIPS도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 최근에는 증기터빈식의 노즐 등 원전용 기기 대신 터널굴진기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도시바는 2016년 미국에 있는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로 수천억엔의 손실을 입었다. 최종적으로는 웨스팅하우스를 매각하고 해외 원전건설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기존 원전의 유지나 보수가 주력 사업분야가 되면서 IHI와의 연결 고리가 느슨해졌다.

IHI의 올해 1분기 원전 관련 사업 매출은 약 338억엔. TIPS 설립 당시의 70% 수준이다. 앞으로도 사업은 지속하지만 에너지 관련 주력분야는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나 수소 등으로 옮겨간다는 방침이다.

도시바의 원자력 관련 사업 매출은 약 1600억엔으로 역대 최고 매출액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원전을 건설하는 영국 자회사도 현재 매각 중이다. 도시바는 원전 사업은 국내의 원전을 유지하거나 보수, 폐로 등으로 축소하고 엘리베이터나 물 처리 등 회사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독일 시멘스는 2011년 원전사업에서 철수했고 프랑스의 아레바는 가압수형 원자로(EPR)의 신설작업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거액의 손실을 내고 파산했다. 프랑스의 플라마톰사도 사명을 바꾸고 재건 중이다.

반면 일본 히다치제작소나 미쯔비시중공업은 각각 영국과 터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원전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안전대책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쯔비시 중공업과 터키 사업을 함께 하려고 했던 이토추상사는 결국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원전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기업과 연계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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