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 中매출 폭락 우려..주판알 튕기는 美투자업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美대기업 '전전긍긍'
골드만 “中, 보복 가할 땐 실적 29% 감소 전망”
  • 등록 2019-05-23 오후 3:16:56

    수정 2019-05-23 오후 3:18:14

사진=AFP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투자업계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자국 기업에 미칠 영향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테슬라, 애플 등 미국 대표 기업이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작지 않은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항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악의 경우 애플 매출 29%↓…테슬라 주가 10달러로 추락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본토에서 애플 제품이 금지되면 애플 실적이 29%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의 로드 홀 분석가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종전 184달러에서 17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186.60달러)보다 4.6%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셈이다.

실제로 2019년 회계연도 2분기 기준 애플의 총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02억2000만달러) 이상이다. 홀 분석가는 “중국이 아이폰에 대해 보복조치를 내놓는다면, 애플은 가능한 한 빨리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시나리오 기준으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97달러에서 1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무역 상황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기에 중국 예상 물량의 절반 정도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가정을 최악의 시나리오에 넣었다”며 “특히 정부와 규제 집중 등 기술 분야에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2020~2024년 중국에서 연평균 16만5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 한 대를 5만5000달러(약 6570만원)로 계산했을 때 중국에서만 연간 약 90억달러(약 1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테슬라가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이 줄고 매출도 감소하면서 약 164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AFP
中, ‘화웨이 제재’ 맞대응 카드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는 등 중국 기업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지만 애플을 향한 보복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불거지며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투자자 메모 등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에서 불고 있는 보복 움직임으로 의도치 않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저조 등으로 이미 한 차례 직격탄을 맞은 애플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아이폰 불매운동’의 여파로 또 다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중국은 미국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보다는 희토류 공급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하이엔드 반도체를 제작할 때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 95%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수입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매년 1억 5000만달러(약 1767억원) 어치 희토류를 매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하면 통상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 세계 기업의 투자가 억제될 가능성도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양국이 고율 관세 전면전에 돌입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전 세계 기업들의 투자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GDP가 2021년까지 0.7%, 글로벌 무역이 1.5%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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