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진출 금융사 "인니에 금융당국 현지사무소 설치" 건의

  • 등록 2019-04-19 오후 6:12:14

    수정 2019-04-19 오후 6:34:25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내 금융회사 신남방 진출 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국내 금융회사가 금융 당국에 인도네시아 등 신(新)남방 국가 현지 사무소를 신설해 달라고 제안했다. 현지 정부의 인허가 등 규제 장벽을 넘기 위한 우리 금융 당국의 밀착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내 금융회사 신남방 진출 지원 간담회에서 업계가 이같이 건의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 당국이 해외 사무소를 통해 우리 금융회사의 신남방 지역 신규 진출이나 현지 애로사항 해소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16개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현재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등에 해외 사무소 8개를 두고 있다. 신남방 국가 중에는 베트남 하노이에만 현지 사무소가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감사원이 “금감원의 해외 사무소 운영이 방만하다”고 지적한 뒤 기존 홍콩 사무소를 폐쇄하고 싱가포르 사무소 신설 계획도 백지화하는 등 해외 사무소를 전반적으로 축소 운용 중이다.

그러나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감사원 지적을 이유로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금감원이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은 소신 있게 감사원을 설득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등 현지 사무소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당시 “금감원의 해외 조직이 더 필요하다”며 “감사원 지적 사항을 개선해 해외 사무소를 개설하는 방향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말 현재 436개로 4년 전인 2014년(391개)보다 10% 넘게 늘었다. 신남방 지역에 전체 해외 점포의 3분 1가량인 164개(37.6%)가 몰려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에 우리 감독 당국의 사무소가 있으면 현지 금융 당국을 상대로 한 인·허가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금감원의 해외 사무소 신설은 최종적으로 금융위원회가 결정할 부분”이라고 했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남방 국가는 20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세계 7위권 경제 규모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 지역”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주요 국가가 10여년 전 중국 모습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 금융회사에 기회의 문이 열려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금융사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해외 점포 현지화에 더욱 노력해 달라”며 “본점 차원에서 해외 영업 점포의 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과 현지 법규 준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금감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의 연수 수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상대방 국가에 맞는 금융 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앞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 검사를 금융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신남방 국가는 우리 정부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기존 4강 중심의 경제·외교 관계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국으로 선정한 나라들로, 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캄보디아·미얀마 등 아세안 10개국과 인도가 해당한다. 유 수석부원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국가의 금융감독청장, 재무부 차관, 중앙은행 총재, 국가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직접 면담하고 한국 금융회사의 현지 인허가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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