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5조 지켜라"..韓앱마켓 경쟁에 '보상프로그램' 내놓은 구글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 23일 출시..세계 2번째
브론즈부터 5단계 등급으로 혜택..사전등록 등 선봬
세금 문제부터 원스토어 공격적 행보 등 의식한 듯
  • 등록 2019-04-23 오후 3:19:41

    수정 2019-04-23 오후 3:41:4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모바일 앱마켓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글이 보상 프로그램, 일명 ‘구글플레이 포인트’로 맞서고 있다. 구글은 특히 한국 사용자들만을 위한 혜택을 제시하는 등 시장점유율 사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3일 구글은 서울 강남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 한국 도입은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장현세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수석부장은 “지난해 일본 출시 당시 한국에서도 동시 출시가 가능했지만, 한국 사용자들만을 위한 혜택을 준비하다보니 지금 발표하게 됐다”며 “사전 조사에서 모바일 게임 사용자의 85%가 보상·포인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장현세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수석부장이 23일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의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 제공
◇브론즈부터 5단계 등급..사전등록 등 추가 혜택

구글플레이 포인트는 △유료 앱·게임 △인앱·인게임 아이템 및 정기결제 상품 △구글플레이 영화 등 구글플레이 내에서 결제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구글플레이 앱 내에서 ‘플레이 포인트’ 버튼을 클릭하면 시작된다.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은 브론즈 등급에서 시작해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점차 상향된다. 결제금액 1000원당 1포인트, 최대 2포인트까지 적립되며 1포인트는 10원에 해당한다. 포인트 적립률은 브론즈 등급의 경우 1000원당 1.0%, 실버 1.10%, 골드 1.30%, 플래티넘 1.60%, 다이아몬드 2.0% 등으로 차등 적용된다.

매주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특정 앱이나 게임을 설치할 경우 추가 포인트도 제공된다. 구글은 개발사들과 협력해 매주 4개 가량의 앱·게임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 사용자들만을 위한 혜택도 공개됐다. 우선 모바일 게임 출시 때처럼 ‘사전등록’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전등록 사용자에게는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 출시 후 60일 이내에 가입 절차를 진행하면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한다.

등급별 주간 특별혜택도 실시한다. 매주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실버 등급 이상인 사용자는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다이아몬드 등급의 경우에는 최대 100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포인트는 게임 내 아이템 구매는 물론 할인쿠폰 교환, 구글플레이 잔액 충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구글은 포인트 프로그램이 개발사들에게 지우는 부담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포인트의 70%를 구글이 자체 비용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개발사는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구글플레이 포인트 이미지. 구글 제공
◇구글플레이 한국 매출 세계 3위..연매출 5조 넘어서

구글이 포인트 프로그램을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구글플레이의 한국 내 누적 사용자 지출은 112억달러(한화 약 12조7800억원)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에 이른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경우 모바일 게임 소비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도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플레이의 국내 매출액은 약 5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63%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구글이 한국에 내는 세금은 연간 200억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원스토어는 수수료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파이 키우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원스토어는 수수료를 기본 20%로 인하하고, 카카오페이나 페이코 등 외부 결제시스템을 선택해 유통하면 수수료를 5%까지 낮추는 방안을 내놨다. 통신 3사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한 할인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후 2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신규 등록 앱 및 게임 수는 약 30%, 전체 거래액은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형 게임사들은 원스토어에서만 전략적으로 신작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수수료 인하를 실시한 이후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 출시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앱마켓 ‘갤럭시 스토어’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처럼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앱마켓인 갤럭시 스토어에 입점해 자체 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하는 방식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가 아예 없다. 한편 구글과 동일한 30%의 수수료를 책정했던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은 아예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퍼블리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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