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사이트 광고, 미국의 2.4배..선정적 광고도 심각

한국 언론사 사이트, 미국보다 2.4배 광고 많아
조선일보 선정적 광고 1위..미국은 0개
  • 등록 2018-12-14 오후 6:07:06

    수정 2018-12-14 오후 6:07:0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 정치권은 앞다퉈 포털의 뉴스 유통을 규제하고 아웃링크(뉴스를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서 보는 것)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언론사 뉴스사이트의 광고게재를 비교해보니 우리나라가 미국의 2.4배에 달하는 등 지나치게 광고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언론사들은 광고에서 수익의 70~80%를 의존하기 때문인데, 차라리 광고가 없는 포털 뉴스 유통을 장려하되 뉴스 콘텐츠 제값 받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주최한 추계 학술세미나에서 원지수·유진희(연세대 박사과정) 씨는 한국의 조선일보, 한겨레, 매일경제, 전자신문과 미국의USA투데이,뉴욕타임스, 포브스, 씨넷의 기사를 무작위로 수집해 2018년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7일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기간 중 연구원들은 각각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전 7시~10시, 오후 6시~9시에 조사대상 언론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기사 화면을 저장하고 광고를 수집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 결과 총 224개의 기사화면 광고를 수집했다.

광고 종류는 배너, 팝업, 텍스트, 동영상 광고였다. 광고 위치는 페이지 상단과 하단, 왼쪽과 오른쪽, 기사 본문 내 광고, 기사목록처럼 보이는 광고 등이었다.

한국 언론사 사이트, 미국보다 2.4배 광고 많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사 4곳의 기사 112개에서는 3630개의 광고가 발견됐고, 미국 언론사 4곳의 기사에서는 1487개가 발견돼 한국 뉴스사이트가 미국 뉴스사이트보다 2.4배 광고를 더 많이 했다.

광고 위치에서도 미국은 페이지 하단광고가 54.3%를 차지하고 기사목록처럼 보이는 광고는 0%인 반면, 국내 언론사 사이트는 기사목록광고가 12.7%(462개)나 되는 등 홈페이지 화면 전 영역을 광고 영역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기사 본문 내에 팝업식으로 보여 기사 읽기를 방해하는 광고도 우리나라(86개)가 미국(2개)보다 훨씬 많았다.

조선일보 선정적 광고 1위..미국은 0개

조사 대상 매체 중 선정적 광고량의 차이도 컸다. 조선일보는 154개, 한겨레 1개, 매일경제 17개, 전자신문 0개였고, USA투데이와 뉴욕타임스, 포브스, 씨넷은 전부 0개였다.

원지수 씨(연세대 박사과정)는 “선정적 광고는 통상 경영이 어려운 언론사가 많이 할 것으로 생각됐는데 조사 결과는 의외였다”고 말했다.

김현경 서울과기대 교수는 “뉴스 사이트의 광고량이나 위치는 이용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매우 의미 있는 조사결과”라면서도 “다만, 국내 언론사들이 왜 이런 광고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지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뉴스라는 콘텐츠가 재화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인데 때문에 가격만 적정하다면 포털을 통한 뉴스 유통도 나쁘지 않다”며 “국내 온라인 뉴스 시장은 2000억 원이고 이중 합법적인 유통시장은 200억 밖에 안된다는 조사도 있다. 예술가가 적정한 대가를 받을 때 진정한 창작을 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도 뉴스의 합리적인 유통체계를 마련해야한다”고 부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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