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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남북 관계 진전이 북미간 진전을 가져오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반증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4월 판문점선언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그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에 대해 합의를 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실천적 조치를 이야기할 때 전세계로 생중계됐던 TV 앞에서 했다는 게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영변핵시설에 대한 불가역적인 폐기를 이야기한 만큼, 앞으로 외교적 협상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할 때가 됐다”며 “남북미 정상들이 큰 틀에서 갈 길을 정했다면, 그 내용을 채우는 것은 협상단이 할일이며 협상단을 통해 어느 정도 합의가 되면 다시 올라가 정상들이 동의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 본부장은 북미간 이같은 협상을 위해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이어지는 일정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이 본부장은 “일단 내주 한미 정상회담이 있고, 유엔 총회 계기 장관급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그리고 나서 북한과 미국이 만나서 협상을 한다면 아주 좋은 진전이 될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봤다.
한편 미국에서도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 발표 이후 즉각적인 ‘환영’의 반응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선언 발표 1시간여만에 트위터를 통해 선언문에 대해 “매우 흥미롭다”고 밝힌데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또한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했던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 성명을 통해 북한과 즉각 북미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협상을 제안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남북이 발표한 공동선언문에는 명시되지 않은 ‘IAEA 사찰단의 참관’까지 언급하면서 한미 또는 북미간 추가 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 본부장은 다만 “IAEA사찰단 언급은 사실 무언가(합의)가 있어서 나온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미국측의 요구사항을 성명에 다시 담은 것일 수 있다”며 “이제 협상 초기단계에서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