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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채권을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도 국고채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한국 채권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조8000억원(비중 1.7%) 규모다. 신흥국 채권 가운데서는 가장 많고 전체 26개국 가운데서는 7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전체 678조원에 달하는 한국 국채 시장을 흔들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단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충분히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규모다.
그럼에도 국채시장의 반응이 미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017년 9월 노르웨이 재무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채권지수 벤치마크를 구성하는 통화를 기존 23개 통화에서 일본 엔화와 신흥국 통화를 모두 빼는 방안을 제안했다. 당시 펀드는 “전체 자산의 70%를 여러 국가의 주식에 나눠 투자하고 있는데, 주식은 국제 다각화로 인한 이익이 상당하지만 채권에 대해서는 아주 크지 않다(moderate)”고 배경을 설명했다.
채권지수에서 제외된 국가에 대한 채권 투자는 점진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투자를 전담하는 중앙은행투자 운용그룹(NBIM)은 한국 국채 규모를 2017년 2분기 말 525억1000억크로네(당시 약 7조6000억원 규모)에서 그 해 말 454억3000만크로네(약 6조원)로 줄였다.
하지만 이후 NBIM의 행보는 들쭉날쭉이다. 오히려 한국 국채 규모를 더 사기도 했다. 지난해 1분기 352억6000만크로네까지 줄였다가 이후 순매수하며 지난해 4분기 말 433억7000만크로네까지 보유 규모를 늘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7년 이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원화채권은 모두 매도하는 것이 수순이었다”며 “지나간 이슈는 영향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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