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證, 대주주 심사 또 중단…매각 물 건너가나(종합)

상상인 다른 법 위반사항 발견…검찰 수사정보 넘어가
사무금융노조 “장기 승인 지연…경영악화 키워” 비판
  • 등록 2019-01-17 오후 3:52:41

    수정 2019-01-17 오후 3:52:41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사무금융노조의 ‘금융감독원 직무 유기 규탄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묵상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하 골든브릿지증권(001290)) 노조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 지연을 성토하고 나섰다. 명확한 이유 없이 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경영 여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심사는 다시 중단된 상태로 사실상 상상인의 인수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계약은 작년 2월 체결…아직까지 무소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감독원 직무 유기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2월 골든브릿지증권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는 텍셀네트컴(현 상상인(038540))에게 보유 지분 전량(41.84%)을 약 42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상상인은 5월 금감원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청구했지만 주식담보대출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8월 심사가 중단됐다. 이후 심사를 재개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무금웅노조는 금감원이 명백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일정을 지연시켜 매수자인 상상인의 인수 의사 철회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상상인이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과 공모해 불법 이득을 올렸다는 것은 확인된 바 없다”며 “무작정 심사를 지연시켜 매수자측이 지쳐 포기하게끔 하자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실제 상상인은 이달 2일 계약해제 조항상 정부인허가 승인기한(2018년 12월 31일)이 지났다며 계약 해제 예정 통지 문서를 발송했다. 이에 골든브릿지즈는 계약 내용 이행 요청 공문을 보내며 이견이 발생하기도 했다.

회사 노조에 따르면 경영권 양수도 계약에 따른 신규 채용·투자가 중단된 가운데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경영 여건도 악화됐다. 직원수는 1년간 약 15% 감소했고 작년 말 당기순손실 약 10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가 60억원 이상 확대됐다.

3월말까지 승인 불가 시 계약 해제 수순

골든브릿지증권 노조의 성토에도 대주주 변경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상상인의 대주주 적격 심사는 다시 중단된 상태다. 금감원은 심사 중 기존 중단 사유로 알려진 사안 외 다른 법과 관련한 위반 내용을 발견해 검찰에 정보를 넘긴 상태다. 두 개의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금감원의 심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관측이다.

계약 해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던 상상인과 골든브릿지는 오는 4월 1일이 되면 당사자들의 귀책 사유나 손해배상책임 없이 계약을 해제하기로 지난 15일 합의했다. 계약이 해제되면 매도인과 매수인은 각각 주식 1321만여주와 매매대금 262억원 가량을 반환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계약 해제까지 약 두달 반의 시간만 남은 셈이다.

심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매거래 주체들에게는 불리해진다. 앞서 지난 2017년 SK증권 인수를 추진했던 케이프도 금감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미뤄지면서 결국 이듬해 2월 자진 철회를 요청,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금감원이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 받으면 60일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법률 내용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측은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는 “60일이라는 기한은 금감원의 귀책 사유로 지키지 못했을 때 적용되는 것”이라며 “현재 심사는 대주주측 귀책 사유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계속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