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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대표단, 협상 재개에도 ‘노딜’우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다음 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다음 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0일 휴전 마감시한이었던 3월 1일 이후,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힌 이후로는 첫 공식 대면이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관세 철폐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해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는 조항을 문서에 명시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국회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협상 타결 시 현재 부과된 관세를 곧바로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여전히 협상 대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바이오 제약 산업 정보 보안 합의안에서 발을 뺐고, IT 기술이나 데이터 침탈 문제 등에서도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 보잉 수입 항목서 제외할까…협상 첩첩산중
보잉 사태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보잉이 제작한 B-737 맥스 기종을 미국산 제품 수입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보잉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축소하기 위한 해법의 핵심이었다. 중국은 보잉의 B-737 맥스 기종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구매자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에 도장만 찍으면 보잉은 최대 수혜자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에디오피아에서 두 차례 대형 참사가 터지며 중국은 B-737 맥스8 기종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기 전부터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안이다. 게다가 중국이 운항 중단을 결정하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도 이 물결에 합류하며 미국과 보잉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이 B-737 맥스 기종을 주요 수입 항목에서 제외할 경우, 보잉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한해 3000억달러(339조원)을 넘는 대미 무역흑자를 6년에 걸쳐 줄이겠다는 중국의 약속도 지키기 어렵게 된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이나 천연가스 등의 수입을 늘린다 해도 수십억달러가 넘는 항공기의 공백을 메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고위급 무역대표단이 4월 말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이 마지막 논의 테이블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변수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의 정상회담이 6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