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pick] 노딜로 기우나…휘청이는 美中 무역협상(종합)

양측 고위급 대표단 협상 재개하지만 '불협화음' 포착
"中, 美 관세철폐 명문화 거부에 비협조적 자세 전향"
中, 사고기종 'B-737 맥스' 수입 제외 카드도 만지작
B-737 수입 제외시 무역불균형 해소 어려워
  • 등록 2019-03-20 오후 2:13:07

    수정 2019-03-20 오후 3:34: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끝)은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3개월간 협상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AFPBB 제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이징=김인경 특파원]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협상이 무산될 위기다. 양측은 가까스로 협상의 끈을 이어가며 다음 주에도 만날 채비를 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중 고위급 대표단, 협상 재개에도 ‘노딜’우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다음 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다음 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0일 휴전 마감시한이었던 3월 1일 이후,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힌 이후로는 첫 공식 대면이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관세 철폐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협상단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식재산권 보호나 강제 기술 침탈 방지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해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는 조항을 문서에 명시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국회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협상 타결 시 현재 부과된 관세를 곧바로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여전히 협상 대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바이오 제약 산업 정보 보안 합의안에서 발을 뺐고, IT 기술이나 데이터 침탈 문제 등에서도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 보잉 수입 항목서 제외할까…협상 첩첩산중

보잉 사태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보잉이 제작한 B-737 맥스 기종을 미국산 제품 수입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보잉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축소하기 위한 해법의 핵심이었다. 중국은 보잉의 B-737 맥스 기종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구매자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에 도장만 찍으면 보잉은 최대 수혜자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에디오피아에서 두 차례 대형 참사가 터지며 중국은 B-737 맥스8 기종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기 전부터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안이다. 게다가 중국이 운항 중단을 결정하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도 이 물결에 합류하며 미국과 보잉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이 B-737 맥스 기종을 주요 수입 항목에서 제외할 경우, 보잉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히 한해 3000억달러(339조원)을 넘는 대미 무역흑자를 6년에 걸쳐 줄이겠다는 중국의 약속도 지키기 어렵게 된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이나 천연가스 등의 수입을 늘린다 해도 수십억달러가 넘는 항공기의 공백을 메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일 중국이 B-737 맥스 기종을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미국 역시 무역 협상에 도장을 찍긴 쉽지 않다. 트럼프 정부 역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역 불균형을 줄인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를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고위급 무역대표단이 4월 말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이 마지막 논의 테이블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변수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의 정상회담이 6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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