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금감원장 전격 방문…예산 갈등 봉합되나

  • 등록 2018-12-07 오후 6:02:55

    수정 2018-12-07 오후 6:02:55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지난 5월 9일 정부 서울청사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직접 찾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면담했다. 최근 금감원의 내년 예산 편성 문제 등을 두고 두 기관 간 갈등이 심해지자 봉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위 등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전날 금감원 본원에서 윤 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최 위원장이 금감원을 방문한 것은 윤 원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두 금융당국 수장은 1시간가량 현안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최근 불거진 금융위·금감원 간 갈등설 등도 논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금감원 노동조합은 ‘금감원 길들이기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금융위를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행법상 금감원 예산 심의·승인 권한을 가진 금융위가 지난달 말 금감원에 내년도 예산 편성 지침을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내년 업무 추진비를 10% 이상 줄이고, 인건비도 올해 수준에서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지적 이행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금융위가 감사원 지적 등에 따라 현재 금감원 전체 직원의 43%에 달하는 1~3급 직원을 30% 수준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는 등 인건비 예산을 동결해 금감원 조직에 메스를 대려한다는 것이 주요 반발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상 직급 강등이 불가피한데 관리직 비율을 한꺼번에 줄이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금융위가 감독원의 내년도 사업 예산을 심의하면서도 ‘이런 사업을 왜 하려고 하느냐’는 등 업무에까지 직접 관여하려는 모습을 보여 직원들 불만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예산에서 불거진 두 기관의 갈등은 금융현안 등으로까지 확산하는 조짐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분식 심의나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 특혜 인가 의혹 등을 두고 금융위, 금감원이 신경전을 벌인 것이 예산 문제를 계기로 다시 수면으로 부상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민간 출신의 금감원장이 오면서 두 기관 간 갈등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면서 “이럴 바엔 앞으로 금감원 예산 심의를 기재부 등 다른 기관에 위탁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

이번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의 전격 회동으로 두 기관 간 갈등도 당분간 봉합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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