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서 음란 행위에 희열?”…알몸남 변태행각에 학생들 뿔났다

알몸남 "여대 특성에 성적욕구 생겨" 경찰 진술
학생들 "교육공간서 성적 욕구 느낀다니 불쾌"
“여대는 여성 모인곳 아닌 정식 교육기관" 지적도
  • 등록 2018-10-17 오후 2:24:07

    수정 2018-10-17 오후 2:24:07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서울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음란행위를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학생들은 “여자대학과 여대생을 성적대상화하는 일부 남성들의 그릇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7일 음란물 유포와 주거침입 혐의로 박모(2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병수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박씨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건물에 무단 침입해 알몸으로 음란행위 하는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SNS에 올린 사진 속 인상착의를 확인하는 한편 범죄 당일 폐쇄회로(CC)TV 분석을 거쳐 지난 15일 오후 6시 32분쯤 서울 광진구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성적 욕구를 느끼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노출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는 것에서 희열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7월 개설한 박씨의 SNS 계정에는 백화점 화장실과 공원, 지하철역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 등 총 63건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사진을 올린 해당 SNS 계정은 현재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박씨의 범죄를 두고 학생들은 “일부 남성들이 가진 왜곡된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서울여대 재학생 한모(22)씨는 “여대도 일반적인 남녀공학 대학과 다를 바 없는데 성적 욕구를 느끼고 음란행위를 할 생각을 했다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재학생 이모(25)씨는 “만약 학생이 알몸남을 마주치기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끔찍하다”라고 말했다.

여대 캠퍼스와 학생들이 범죄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음란물사이트에 ‘이화여대 화장실 몰카’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올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동영상은 실제 학교에서 촬영한 영상은 아니었지만 학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밖에도 여장한 남성이 여대에 들어오거나 학교 경비원이 음란행위를 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해 왔다.

숙명여대 졸업생인 박모(24)씨는 “여대는 단순히 여성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정식 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있다”라며 “학습공간에서 여대생을 타깃으로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한다는 자체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여대라는 공간에 대해 일부 남성들의 왜곡된 성의식이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셈이다”라며 “이런 인식 속에서 여대를 안전한 공간으로 분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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