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켓인]교보증권 인수전, 하나금융·IMM PE도 '눈독'

우리銀 외 후보 등장…인수전 새 국면
교보생명의 진정성이 관건
  • 등록 2018-07-02 오후 4:23:47

    수정 2018-07-03 오전 7:46:07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교보증권(030610)에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초 인수 후보로 거론된 우리은행과 더불어 복수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면서 교보증권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보증권 매각 카드를 꺼내 든 최대주주 교보생명의 진정성 여부가 이번 M&A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IMM PE, 교보증권 인수 검토 중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IMM PE가 최근 교보증권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이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에 대한 후속작업이다. 매각 대상은 교보생명이 보유한 교보증권 지분 51.63%다.

이번 교보증권 인수전은 우리은행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우선 내년 초로 예정된 지주사 전환에 집중하고 증권사 인수 등 M&A를 위한 움직임은 향후 과제로 남겨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 IMM PE의 인수 가능성이 더 높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교보증권을 인수할 유인은 확실하다.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에 교보증권을 더하면 자기자본을 늘려 단숨에 대형사 반열에 오를 수 있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자기자본 3조원 이상)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지난해 3월말 2조5842억원으로, 교보증권(8228억원)과 합하면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메리츠종금증권(3조2746억원)과 신한금융투자(3조1960억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IMM PE는 국내 PEF 운용사 중 금융업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곳 중 하나다. IMM PE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의 지분 6.0%를 인수하면서 예금보험공사와 국민연금에 이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앞서 2012년 교보생명의 지분 5.23%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금융업 투자 경험을 앞세워 교보증권 경영권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보증권이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 증권사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바이아웃(Buy-out, 경영권 인수 후 매각) 투자에 적합한 매물로 고려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큰 대형 증권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모펀드가 경영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교보증권 정도의 규모는 충분히 투자할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교보생명의 진정성 여부가 관건

이번 M&A 성사에 가장 큰 걸림돌은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실제로 매각할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한 우려다. 교보생명은 과거 2000년대 중반 수차례 교보증권 매각 의향을 내비쳤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느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보증권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3500억원 수준으로 교보생명 보유 지분 가치는 1800억원 가량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약 25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매각 자금이 흘러들어온다 해도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개선 효과는 10%포인트 미만일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하고자 한다면 최근 교보증권의 실적이 좋다는 점과 매수 희망자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매각하기에 나쁘지 않은 시점인 것은 맞다”면서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필요한 자본이 수조원 규모이기 때문에 매각을 통해 교보생명이 얻는 실익은 미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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