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피200내 삼성전자 시총 비중 30%로 제한한다

내년 6월부터 시행
작년 10월 29.5%로 최고치 찍기도
  • 등록 2018-10-23 오후 2:00:00

    수정 2018-10-23 오후 3:22:37

[이데일리 최정희 이슬기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지수 내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높아 지수가 특정 종목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출처: 한국거래소)단순시가총액 기준
거래소는 내부 기준을 바꿔 내년 6월부터 코스피200지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30%로 제한해 캡을 씌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다만 23일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은 26%에 불과해 `30% 캡`이 시행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200지수는 유동주식(총 발행주식수에서 최대주주 및 정부 지분, 자사주 지분 등 차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영향력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가 가장 커졌던 시기는 작년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2016년과 2017년, 2년에 걸쳐 무려 84% 넘게 급등하자 코스피200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9.5%(2017년 10월 17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엔 기관투자가들이 캡을 씌우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여타 종목 대비 삼성전자의 주가상승률이 높은데 괜히 캡을 씌웠다가 수익률이 깎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작년 11월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서서히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폭도 커지자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4~2015년에도 삼성전자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면서 간간이 이런 문제가 공론화돼왔으나 작년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다보니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선 캡을 씌우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삼성전자 비중이 너무 커지니 한 종목이 지수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단 인식에 캡을 씌우는 것에 기관투자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지수의 분산 효과가 떨어지고 다른 종목의 가격 변동이 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코스피200지수 등을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은데 ETF 역시 한 종목의 편입 비중이 30%로 제한돼 있단 점도 고려됐다.

해외에서도 특정 종목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시가총액 비중에 한도를 두고 있다. 미국 나스닥100지수는 애플 등의 시가총액 비중을 20%로 제한하고 있다. 독일 닥스(DAX)30지수, 유럽 스톡스(STOXX)50지수는 한 종목당 10%로, 프랑스 CAC40과 홍콩 항셍지수는 15%로 시가총액 비중에 캡을 씌우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하더라도 해외와 비교하면 타이트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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