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기준 “황교안 전대출마 확률 50%…당대당 통합해야”

“원내대표선거, 지구상에서 제일 어려워…지지 늘어”
“막말·큰소리 없이도 수권정당 될 수 있어”
나경원엔 “오락가락 정치행적…인기끌이용 발언 일삼아”
  • 등록 2018-12-07 오후 6:12:13

    수정 2018-12-07 오후 6:12:13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인 유기준 한국당 의원(사진=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김미영 이승현 기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당대회 출마 확률이 처음엔 0%였지만, 지금은 5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당 원내대표선거에 나선 유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얼마 전에 황 전 총리와 만나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를 권했고, 숙고하겠단 답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박근혜정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 전 총리의 입당 및 당대표 출마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의 지지율이 조금 움직이긴 하지만,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지는 만큼 못 올라가고 있다”며 “야당으로서의 견제와 감시 역할을 잘 못하고 있는데다 차기 대권주자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보수후보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인 황 전 총리가 황무지 같은 당을 경작지로 바꿀 분”이라며 “(전대 출마 없이) 대권주자만 하겠다고 하면 꽃가마만 타려 한다, 과실을 무상취식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 전 총리의 입당 및 전대 출마와 함께 우리 당은 정치적 색이 비슷한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이란 명제를 갖고 가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에선 부인할지 몰라도, 야권대통합이란 명제 하에 좋은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선거를 두곤 “지구상에서 제일 어려운 선거”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각 지역에서 유권자 20만명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유권자인 선거잖나”라며 “속마음을 잘 말해주진 않지만,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의원들이 제게 마음을 많이 열고 저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합리적인 보수정당으로 협치를 이끌고 대안정당, 차기 수권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평소 품격있는 언행으로 의정활동에 임하려 노력하다보니 야성이 없어보인단 오해를 받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국민들은 비호감 정치로 낙인 찍힌 우리 당의 막말 정치 대신 품격있는 언행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에서 친박근혜계·비박계 구별은 더이상 의미 없다”고 역설했지만, 그에겐 친박계 꼬리표가 아직 남아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선 친박계에 손 내민 나경원 의원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유 의원은 나경원 의원을 향해 “지난 번 대통령 탄핵과 보수분열의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행적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를 맡기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부터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나 의원의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모 대권주자의 측근에게서 ‘소가 웃을 일’이라고 핀잔을 받았잖나”라며 “모든 상황을 정치공학적으로 재단하고, 연대에 대한 명확한 범위와 기준도 없이 인기끌이용 발언을 일삼는 건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권 정지’ 해제 문제엔 ‘원내대표 경선 전 일괄 해제’ 입장을 냈다. 그는 “몇몇 복당파는 기소가 돼 있는데도 당원권 정지가 안돼 있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당원권 정지로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원들은 당에 서운함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상대책위의 조직강화특위를 통한 인적쇄신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김병준 비대위가 진정한 쇄신, 통합으로 당의 비전을 제시해야 함에도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단 비판이 있다”며 “인적쇄신은 당원들이 선출한 민주적 정당성이 있는 지도부가 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학 강단에 서다 정계 입문했다. 17대 국회 때 부산 서구에서 처음 당선된 뒤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곤 공천에서 탈락, 친박무소속연대로 나서 생환해 복당한 이력이 있다. 당 최고위원,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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